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 중 총격 시도가 발생한 직후 비밀경호국(SS) 요원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AFP=연합뉴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총격 사건이 발생하자 각국 정상들은 한목소리로 테러를 규탄했다.

13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민주주의에 도전하는 어떠한 형태의 폭력에도 굳건히 맞서야 한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작년 4월 유세 현장에서 폭발물 테러를 당한 바 있다.

이달 초 영국 총선에서 승리한 키어 스타머 영국 신임 총리도 엑스에 글을 올려 "충격적인 장면에 경악했다"며 "우리 사회들에는 어떠한 형태의 폭력도 용납되지 않는다. 이번 공격의 희생자 모두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엑스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총격은 역겨운 일"이라며 "정치 폭력이 결코 용납될 수 없다는 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행사장에 있던 이들, 그리고 모든 미국인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도 엑스에 "이 어두운 시기 나의 생각과 기도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한다"는 글을 올렸고,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도 "(아내) 사라와 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명백한 공격 시도에 충격을 받았다. 우리는 그의 안전과 신속한 쾌유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좌파 성향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도 "폭력은 비합리적이고 비인간적"이라고 지적했고, 남미 온두라스의 시오마라 카스트로 대통령은 "폭력은 더 많은 폭력을 만들어낸다. 미국 선거 과정에서 벌어진 일에 유감"이라며 "나의 연대는 트럼프와 함께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를 하던 중 총격을 당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총알이 내 오른쪽 귀 윗부분을 관통했다"며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을 믿을 수 없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난 그가 안전하고 잘 있다고 들어서 감사하다"며 "미국에서 이런 종류의 폭력이 있을 자리는 없다. 우리는 하나의 나라로 단결해 이를 규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델라웨어주 러호버스비치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미국에서 이런 정치 폭력이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 자체를 들어본 적이 없고 적절하지 않다"며 "모두가 규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총격 사건으로 총격범과 집회 참석자 등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미 비밀경호국은 유세장 밖 고지대에서 무대를 향해 여러 발을 발사한 총격 용의자는 경호요원들에 의해 사살됐다고 발표했다.

현지 수사당국은 이번 총격 사건을 전 대통령이자 유력한 공화당 대선후보에 대한 암살 시도로 규정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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