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야외 유세를 하던 중 피격돼 피를 흘리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폴리뉴스 박상현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현장에서 총격을 당했다. 다행히 오른쪽 귀만 다치면서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미국 정게는 충격에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리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의 불법 이민 문제를 비판하는 연설을 하는 도중에 여러 발의 총격을 받았다.

'따다다닥'하는 소리와 함께 놀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른손을 오른쪽 목 뒤를 만진 이후 급하게 발언대 밑으로 몸을 숙였고 경호원 여러 명이 즉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연단으로 뛰어 올라갔다.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시 일어서서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들어보였지만 이미 오른쪽 귀와 목덜미 부분은 피로 붉게 물들었다.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카운티 지방 검사는 총격범으로 보이는 사람을 포함해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 외에 사망한 사람은 유세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있던 지지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은 총격 용의자 신원이 펜실베이니아주에 거주하는 20세 백인 남성이며 시신에서 AR-15 계열 반자동 소총 한 정이 회수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ABC 뉴스는 총격범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설 중이던 무대에서 200~300야드(약 183~274m) 떨어진 건물 옥사엥 걸터앉은 채 최다 8발의 총탄을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SNS을 통해 "팬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에 신속하게 대응해준 비밀경호국과 모든 법 집행기관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 유세장에서 사망한 사람과 중상을 입은 사람, 그 가족에게도 애도를 표한다"며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 현재 사망한 총격범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알이 오른쪽 귀 윗부분을 관통했다. 윙윙거리는 소리와 총성이 들렸고 총알이 피부를 찢는 느낌이 들자마자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바로 알았다"며 "출혈이 있었고 그때서야 무슨 일인지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하던 중 총격이 발생하자 경찰 저격수들이 대응 사격을 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한편 미국 정계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저격하기 위한 총격 사건에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특히 미국 대선을 3개월여 앞두고 벌어진 유력후보의 암살미수 사건에 선거판 자체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백악관은 민주당 대선주자로 나서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통화했으며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주 주지사와 밥 댄도이 버틀러 카운티 시장과 통화해 상황을 보도했다고 공지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사이에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오른쪽 귀 치명상을 입은 것을 감안했을 때 현재 상태를 묻고 빨리 회복하길 바란다는 등 안부와 위로를 전한 것으로 보인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긴급 대국민 연설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안전하고 잘 있다고 들어서 감사하다. 난 우리가 더 많은 정보를 기다리는 동안 그와 그의 가족, 유세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며 "질(영부인)과 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안전하게 한 경호국에 감사를 표한다. 미국에서 이같은 종류의 폭력이 있을 곳은 없다. 우리는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묵과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역시 "더그(남편)와 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심각하게 다치지 않아 안도했다. 우리는 그와 그의 가족, 무의미한 총격으로 다치고 영향을 받은 모든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며 "이같은 폭력이 우리나라에 있을 자리가 없다. 우리 모두 혐오스러운 행위를 규탄해야 하며 더 많은 폭력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또 미국 하원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 하원 정부감독위원회는 도널드 전 대통령 피격 사건과 관련해 오는 22일 킴벌리 치틀 비밀경호국 국장을 불러 증언을 청취할 계획이다.

감독위원회는 이날 SNS을 통해 "미국 국민은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 사건에 대한 답변을 요구한다"는 성명을 전했다.

앞서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도 자신의 SNS에서 "하원은 비극적 사건에 대해 전면 조사를 실시할 것이다. 미국 국민은 진실을 알 자격이 있다"며 "가능한 한 발리 치틀 국장과 국토안보부 및 연방수사국의 관련 인사들을 상임위원회 청문회에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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