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이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수도 리마에서 열린 노인 지원 관련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페루 수사당국이 명품 시계 스캔들과 관련해 디나 볼루아르테(61) 페루 대통령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페루 수사당국은 지난 29일 대통령 자택과 대통령궁을 차례로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은 경찰은 볼루아르테 대통령의 불법 자산증식과 공직자 재산 미신고 등 의혹에 대한 예비 조사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볼루아르테 대통령 자택 문을 부수며 진입을 시도했다. 압수수색에는 경찰 20명과 검찰 직원 20명 등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달 중순 현지 인터넷 매체 ‘라엔세로나’가 볼루아르테 대통령이 명품 시계들을 다수 착용했다고 보도하면서 이른바 ‘롤렉스 스캔들’이 불거졌다.

라엔세로나는 볼루아르테 대통령의 부통령 취임(2021년 7월 28일) 이후 정부에서 공식 촬영해 대중에 배포하거나 아카이브에 보관 처리한 사진 1만여장을 분석한 결과 볼루아르테 대통령이 최소 14개의 다른 시계를 착용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 시계들 중에는 소비자 가격이 1만4000달러(약 1875만원)에 달하는 제품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시계 취득 경위를 둘러싼 불법성 논란이 급속도로 확산됐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30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경찰이 밤사이에 자택과 대통령궁을 급습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위헌적이고 차별적인” 방식을 거부했다며 “이른 새벽에 취해진 조치는 자의적이고 불균형적이고 모욕적”이라고 비판했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의 변호인 마테오 카스타네다는 현지 RPP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압수수색에 동원된 경력이 과도했다며 쇼를 만들기 위해 고안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제가 가진 것들은 18세 때부터 일한 노력의 결과”라면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다음 달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을 예정이라고 카스타네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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