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선 경쟁 상대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손발이 묶인 채 납치된 것처럼 보이는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바이든 캠프는 트럼프 측인 정치폭력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지만, 트럼프 캠프는 실제 도로를 달리는 차량의 이미지를 공유한 것 뿐이라고 주장했다. 미 대선에서 재대결을 앞둔 양측 간 공방전이 갈수록 가열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조지아주 롬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2024.3.9. 로이터연합뉴스

뉴욕타임스(NYT)는 30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바이든 대통령의 이미지가 담긴 동영상을 게시한 것과 관련 “이는 트럼프가 바이든을 겨냥해 갈수록 가혹하고 인신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논란의 동영상은 바이든 대통령이 결박당한 채 누워있는 이미지가 그려진 한 픽업트럭이 도로 위를 달리고 있는 장면을 담고 있다. 자막에 따르면 영상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교통단속 중 총격으로 사망한 뉴욕 경찰관의 유족을 만나기 위해 뉴욕을 방문한 날 롱아일랜드에서 촬영됐다. 조문하기 위해 해당 이미지는 친트럼프 지지자들 사이에서 자주 유포돼 차량 스티커로 판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영상을 게시하자 바이든 캠프 홍보국장인 마이클 타일러는 “트럼프는 일상적으로 정치적 폭력을 조장하고 있다. 그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때”라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캠프의 스티븐 청 대변인은 “고속도로를 달리는 픽업트럭 뒤에 붙은 이미지일 뿐”이라며 “민주당원들과 미치광이들은 트럼프와 그의 가족에 대한 비열한 폭력을 부추겨왔을 뿐 아니라 사법 시스템을 무기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전에도 소셜미디어에 폭력적인 이미지를 게시한 이력이 있다면서 골프공으로 바이든 대통령을 때리는 동영상을 공유하거나 자신을 성추문 입막음 용 돈 지급 혐의로 기소한 검사 옆에서 야구방망이를 들고 있는 이미지를 게시한 바 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선거모금 행사를 열고 있다. 2024.3.28. AP연합뉴스

한편 바이든 대통령 선거캠프는 29일부터 공개한 디지털 광고를 통해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사퇴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의 지지층을 상대로 “트럼프는 여러분의 표를 원하지 않는다”며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할 것을 호소했다. 경합주 유권자들을 주로 공략하고 있는 광고는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의 헤일리 전 대사를 겨냥한 원색 비난 발언을 그대로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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