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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주자들이 경쟁적으로 ‘중국 때리기’에 나선다며 중국 관영매체가 불만을 표하고 자제를 요구했다.

글로벌타임스는 18일 중국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는 18일 “미국 대선은 중국을 쉽게 이슈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제목의 사설을 냈다. 이 매체는 사설에서 “최근 미·중 간의 접촉과 대화 회복, 갈등 위험 관리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미국 내 중국에 대한 강경 입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글로벌타임스는 대선 경쟁에 돌입한 미국 민주·공화 양당이 “중국 문제를 조작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으며 중국 봉쇄를 위한 ‘정책 계획’은 점점 더 터무니없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계획은 불가능하고 실현되지도 않을 것이지만 양국 관계에 피해를 주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과 미국은 서로 다른 역사와 문화, 사회 제도, 발전 경로를 갖고 있지만 많은 감정을 공유한다”며 최근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지목된 J D 밴스 상원의원의 책 <힐빌리의 노래>가 “중국에서도 미국 러스트 벨트(쇠락한 산업지역)에 많은 동정심을 불러일으켰다”고 예를 들었다.

그러면서 미국 정치권이 선거 목적으로 중국을 문제삼는 것은 “미·중의 공동이익을 채 가고, 양자 협력 분위기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세계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은 결코 패권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며 미국을 바꿀 의도도 없고 미국 선거결과에 관심도 없다고 밝혔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 러스트 벨트의 몰락은 “노동, 토지 비용, 기술 업데이트와 같은 요인 때문”이라며 양당 후보들이 경쟁적으로 중국 상품에 대한 관세 인상공약을 내놓는 것은 기업과 소비자에 관시 비용 부담을 지우고 “국제 생산 및 공급망의 정상적인 운영을 더욱 방해하게 될 뿐”이라고 밝혔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이 쇠퇴하고 있다는 미국인들의 불안감이 해로운 보호주의로 연결된다고 지적한 미국 정치학자 조셉 나이와 미국이 대중 정책에서 조금 진정해야 한다는 백악관 전 홍보 책임자이자 헤지펀드 CEO 앤서니 스카라무치를 인용하기도 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은 미국에 대한 완전한 선의를 가지고 있으며 협력을 통해 기존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란다”며 “중국을 국내 문제의 희생양으로 사용하는 관행을 바꿔야 한다. 상호 존중, 평화 공존, 윈윈 협력은 중국과 미국이 잘 지낼 수 있는 유일한 올바른 방법”이라고 말했다.

최근 언론 기고 등을 통해 불거진 논쟁을 보면 공화당은 중국의 대만 침공 위험성 등을 강조하며 고강도 압박으로 미·중경쟁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은 대중국 견제를 강조하면서도 대화를 통한 위험 관리도 강조하고 있다. 방법론에서 차이는 있지만 중국을 미국의 최대 안보 도전으로 보고 견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보는 시각은 초당적 공감대를 얻고 있다.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에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현 바이든 행정부 역시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반덤핑 관세를 25%로 3배 가까이 인상했으며 멕시코를 통해 우회 수출하는 중국산 제품에도 관세를 매기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길은 달라도 목적지는 같은…미 양당의 대중국 정책

‘중국과의 경쟁을 관리하는 것이 미국에도 이익이다.’ vs ‘중국에 싸워 이기는 것이 미국에 이익이 된다.’ 최근 미국 워싱턴 외교가를 달군 대(對)중국 정책 논쟁을 요약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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