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연설을 들으며 웃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 D 밴스 상원의원이 17일(현지시간) 전당대회 연설에서 동맹 방위 분담 확대 및 보호무역 지지 입장을 밝히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동맹과의 마찰과, 미·중 무역갈등이 더욱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밴스 의원은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 포럼에서 사흘째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안보 무임승차론’을 제기하며 “동맹들이 세계 평화 보장을 위한 부담을 나눠 지도록 확실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동맹국에 국방비 지출을 늘리도록 압박하며 동원한 논리와 동일하다. 트럼프 2기 출범 시 한국에 대한 방위비 분담금 증액 압박이 거세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공화당도 새 정강·정책에서 ‘동맹의 안보 투자 의무’를 명시했다.

상원에서 가장 앞장서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군사 지원을 반대해 온 그는 “우리는 꼭 필요할 때만 우리 자녀들을 전쟁터에 보낼 것”이라고도 말했다. 미국의 대외 군사개입을 최소화하겠다는 ‘고립주의’ 성향을 드러낸 발언이다.

경제적으로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중국의 최혜국대우 지위 등을 문제 삼으며 “미국 일자리와 임금을 지킬 것이다”라고 말해 중국을 상대로 보호무역주의 드라이브에 나설 것도 예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에 60% 관세, 모든 수입품에 ‘보편관세’ 10% 부과 등을 공약한 바 있다.

‘미국을 다시 강력하게’를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 나선 연사들도 외교·군사 분야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관철할 것을 주장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시 국가안보보좌관이나 국무장관을 맡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리처드 그레넬 전 주독일대사는 “미국은 다른 나라들만 이롭게 하는 조약들을 체결했다”며 “워싱턴은 미국의 수도가 아니라 세계의 수도가 됐다. 이제는 미국을 우선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기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하지 못했지만 “바이든 대통령 재임 4년간 중국이 이웃 국가를 괴롭히고 이란이 이스라엘에서 전쟁을 일으켰다”면서 “(러시아, 중국 등) 적들은 트럼프가 복귀한다는 생각에 두려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로니 잭슨 하원의원(텍사스)은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문제를 공격하며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인 바이든의 업무 스케줄을 존중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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