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 스트리트 저널(WSJ) 기자 에반 게르슈코비치(32). AFP=연합뉴스

러시아 법원이 19일 간첩 혐의로 16개월째 구금해온 미국 월 스트리트 저널(WSJ) 기자 에반 게르슈코비치(32)에게 징역 16년 형을 선고했다.

게르슈코비치는 지난해 3월 29일 예카테린부르크로 취재를 갔다가 체포됐다. 그간 러시아 측은 별도의 증거는 제시하지 않은 채 게르슈코비치가 미국을 위해 비밀 정보를 수집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검찰은 이날 게르슈코비치에게 징역 18년형을 구형한 바 있다.

다만 게르슈코비치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해왔다. 그가 소속된 WSJ와 미국 정부 역시 이 재판이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반발했다. WSJ은 "477일에 걸친 에반의 부당한 체포는 분노를 일으켰으며, 이제 끝내야 한다. 우리는 그의 즉각 석방을 위해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다. 에반은 언론인으로서 일하고 있었고 저널리즘은 범죄가 아니다. 당장 집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했다. 미국 국무부도 "게르슈코비치의 구금은 잘못이다. 정부는 그의 석방을 단호하게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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