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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지난 주말을 휩쓴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발 IT대란의 ‘무풍지대’이다. 미·중갈등 영향으로 미국 보안 프로그램이 중국에서 퇴출됐기 때문이다. 중국 관영매체는 MS발 IT대란을 계기로 기술 자립의 중요성을 설파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중국 영문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21일 기술 자립을 통해 중국이 MS발 IT 대란에서 보호받을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태는 미국의 IT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보안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과정에 MS 운영체제 윈도와 충돌을 일으켜 MS 클라우드 서비스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발생했다. 하지만 중국 기업, 특히 국유기업과 호텔, 항공사 등 대형 민간 기업들은 MS 업데이트 오류에 거의 영향받지 않았다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를 중국이 미국의 대중국 기술 전쟁에 대응해 기술자립 노력을 강화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전문가들이 미국의 압박이 중국의 빠른 기술 개발에 기여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최근 몇 년간 정부 부처와 주요 인프라 운영 주체를 대상으로 외국 하드웨어와 시스템을 국내 하드웨어와 시스템으로 교체하기 위한 캠페인을 전개해 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국영기업을 감독하는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는 지난 2022년 9월 극비 문건을 통해 미국 등 해외 소프트웨어를 2027년까지 중국 업체 제품으로 교체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12월 조달 지침을 발표해 정부 컴퓨터에서 MS의 윈도 운영체제와 외국산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구매를 줄이고 중국산 소프트웨어로 대체하라고 지시했다.

반명 홍콩 업체들은 항공편 운항과 탑승수속 서비스가 지연되거나 멈췄고 중국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들과 글로벌 호텔 체인 등은 이번 MS발 IT 대란을 비껴가지 못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중국 보안 회사들은 발빠르게 홍보에 나섰다. SCMP에 따르면 중국 보안업체 치후360은 대란이 발생한 지난 19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사 제품이 “더 신뢰할 수 있고 안정적이며 포괄적이고 지능적”이라고 소개했다.

또 다른 중국 보안업체 치안신도 같은 날 블로그에 “시스템 안정성 관련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업체는 자신의 소프트웨어 품질 관리를 더 엄격히 할 필요가 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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