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 엑스(X·옛 트위터) 화면 갈무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게시하는 횟수가 급증했다고 31일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오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를 염두에 둔 활동이란 분석이 나온다. ‘기시다파’ 의원 20여명은 기시다 총리가 총재 선거에 출마할 경우 지원할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니치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정기 국회가 사실상 폐회된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21일까지 개인 엑스 계정에 37건 콘텐츠를 게시했다. 월평균 20건 정도이던 3∼5월 대비 부쩍 상승한 수치다. 기시다 총리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도 갖고 있지만, 엑스를 가장 활발히 사용한다.

개인 계정 콘텐츠 내용은 “내각 홍보실이 발신하는 ‘총리관저’ 계정과 별도로, 주로 임금 인상과 외교, 개헌 등 정책 대응을 소개하는 메시지가 눈에 띈다”고 마이니치는 짚었다.

예를 들어 기시다 총리는 지난 5일 도쿄 인근 지바현 어린이집을 방문한 뒤 아이와 함께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이 동영상은 조회수가 650만회에 달해 총리 관저 간부 회의에서 화제가 됐다고 한다. 지난 6월엔 “시대 요청에 응해 (헌법) 개정을 국민 모두에게 제기하는 것은 정치의 책임”이란 글을 올려 2만 건의 ‘좋아요’를 받았다. 개헌은 보수층이 관심을 크게 두는 사안이다.

주변에선 이같은 ‘업로드 열정’을 “(차기) 총재 선거를 위한 의욕 표시”로 보고 있다. 낮은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재선에 반대하는 당내 흐름을 돌리기 위함이라는 해석이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말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 이래 10~20% 수준 지지율에 머물러 ‘퇴진 위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당내에서도 내년 중의원(하원) 선거를 앞두고 “기시다 총리는 선거의 얼굴이 될 수 없다”는 비판을 마주했다.

관저 내에선 “임금 인상, 방위력 강화, 외교, 저출생 대책 등 해야 할 일을 했고, 이 성과나 의의가 전해지면 정권을 보는 눈도 달라질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자신의 글이 어느 정도 읽히고 있는지 항상 확인한다. 다만 기시다 총리 본인이 현재까지 차기 총재 선거 출마·불출마 여부를 명확히 밝힌 적은 없다.

일본 민영방송 TBS는 기시다파로 분류되는 의원 약 20명이 기시다 총리가 총재 선거에 출마할 경우 지지할 뜻을 모았다고 전날 보도했다. 당내 파벌인 기시다파는 공식적으로는 지난 1월 해산 발표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파는 전날 밤 도쿄 중의원 아카사카 숙소 내에서 모임을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모임에는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오노데라 이쓰노리 전 방위상 등이 참석했다. TBS는 복수의 모임 참석자를 인용해 이들이 모임 도중 재선 지지 방침을 전화로 기시다 총리에게 전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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