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수상자 무함마드 유누스가 방글라데시로 돌아가기 위해 7일(현지시간) 프랑스 샤를드골공항에 도착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방글라데시 출신 경제학자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무함마드 유누스가 8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에 도착해 과도 정부를 이끈다.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 퇴진으로 촉발된 권력 공백과 혼란을 정리하는 임무를 맡았다.

이날 로이터·AP통신에 따르면 유누스는 전날 프랑스 파리에서 출발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승리를 최대한 활용하자. 폭력은 우리의 적이다. 더 이상 적을 만들지 말라”며 “진정하고 국가를 건설할 준비를 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고국에 돌아가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하고, 이 곤경에서 벗어날 방법을 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하시나 전 총리가 분노한 시위대를 피해 사임하고 인도로 떠난 이후, 방글라데시군은 과도 정부 수립을 선포했다. 군과 야당, 시위를 주도한 학생 단체가 만나 과도 정부를 이끌 인물로 유누스를 낙점했다.

유누스는 과도 정부 인선을 마무리하고 새로 총선을 치르는 임무를 맡았다. 대규모 시위와 이에 뒤따른 권력 공백의 여파로 방글라데시의 경제 지표를 둘러싼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정상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와케르 우즈 자만 육군 참모총장은 “유누스는 8일 밤 선서할 것이다. 그가 아름다운 민주적 과정을 이끌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과도 정부 구성원들이 취임선서를 마치고 3~4일 내로 국가가 정상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또한 이번 시위를 주도한 청년층의 민주주의 열망이 과도 정부를 거쳐 제대로 실현될지도 관건이다. 집권당 아와미연맹(AL)은 정치 참여를 포기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시나 전 총리의 아들 사지브 와제드 조이는 “내 가족은 더 이상 정치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지만 우리 당(AL)의 지도자와 당원들이 공격받는 상황에서 우리는 포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야당은 총선을 가급적 빨리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1야당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의 타리크 라만 대표 직무대행은 “총선은 즉시 치러져야 하며 권력은 선출된 대표들에게 넘겨져야 한다”고 밝혔다.

총리 퇴진 이후 충돌은 잦아들었지만 간간이 약탈과 소수민족 공격, 교도소 탈출 등의 사건이 이어졌다. 하시나 전 총리의 정적이었던 칼레다 지아 전 총리는 “파괴도 분노도 복수도 없다. 우리 나라를 재건하려 사랑과 평화가 필요하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방글라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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