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주 비녜두에 전날 추락한 항공기가 부숴져 있다. AFP연합뉴스

중형 여객기가 브라질 상파울루주 주택가에 추락하며 탑승자 62명이 전원 사망한 사고가 ‘결빙 현상’ 때문에 일어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당국은 유해 수습을 마치고 여객기 정밀 감식 작업을 진행 중이다.

브라질 매체 G1은 10일(현지시간) 전문가를 인용해 브라질 항공사 보이패스가 운항한 항공기 ATR-72-500기종의 날개 부분에 결빙 현상이 나타났고, 날개가 얼어붙으면서 조종사가 비행기의 회전을 통제하지 못하게 되면서 이번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제임스 워터하우스 상파울루대 항공공학과 교수는 “과냉각된 물방울 입자가 비행기 날개 부분에 닿으면 주변에 있던 물방울도 순식간에 얼어붙는다”며 “그렇게 되면 날개 표면에는 얼음 껍질이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비행기는 사고 직전 고도 5100m 상공을 날고 있었는데, 이날 상파울루주 상공에서는 결빙 현상이 관측됐다.

G1은 보통 여객기에는 날개 결빙을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이 있지만, ATR-72 계열의 기종은 이 기능이 약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사고 비행기를 만든 프랑스·이탈리아 합작 제조업체 ATR은 ATR-72 기종과 관련해 “결빙되면 (얼음) 축적 속도가 너무 빨라 얼음 보호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경고하는 설명서를 2011년 각 항공사에 배포한 바 있다.

앞서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는 1994년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추락해 탑승자 68명이 모두 목숨을 잃은 ATR 72-200 추락 사고의 원인 역시 결빙 현상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브라질 공군 항공사고조사예방센터는 현장에서 블랙박스 두 대를 확보하고 자세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브라질 구급대는 비행기 추락 현장에서 승객 62명의 유해를 모두 수습했으며, 유가족을 불러 사망자 신원 확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사고가 난 여객기를 운항한 보이패스는 사고가 난 비행기의 탑승자 수를 두 차례 정정하며 소동을 빚기도 했다. 보이패스는 사고 당일인 전날 비행기에 승객 58명과 승무원 4명 등 62명이 탑승했다고 밝혔다가 61명으로 고쳤다. 그러다가 이튿날 또 다른 승객을 확인하고 탑승자를 62명으로 확정했다.

승객 중에는 포르투갈인 1명 등 외국인도 포함돼 있었다. 한국인 승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 브라질 파라나주 카스카베우를 떠나 상파울루주 과룰류스로 향하던 ATR-72-500기종 여객기가 상파울루주 비녜두 주택가 지면으로 떨어지면서 탑승자 62명이 전원 사망했다. 지상에 있던 주민 중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지 방송 글로보는 비행기가 동력을 잃은 듯 빙글빙글 몇 바퀴 돌며 수직으로 급강하하는 장면 등을 담은 영상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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