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수도의 유일 매립지

폭우로 붕괴…빈민촌 덮쳐

어린이 2명 등 18명 사망

시장 “수용 용량 초과 탓”

사흘째 실종자 수색 우간다 수도 캄팔라 주민들이 11일(현지시간) 이틀 전 붕괴된 키테지 매립지에서 구조 당국의 생존자 수색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서 ‘쓰레기 산’이 무너져 인근 빈민촌을 덮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알자지라와 AP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캄팔라시 당국은 지난 9일 밤 키테지 매립지가 붕괴돼 어린이 2명 등 최소 18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실종자 수색이 사흘째 계속되고 있어 희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키테지 매립지는 캄팔라시 일대의 유일한 폐기물 처리장으로, 지난 9일 내린 폭우로 붕괴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민들이 잠자던 한밤중 쓰레기 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인근 주택가를 덮쳤다. 캄팔라시 당국은 “폐기물 더미에 구조적인 결함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키테지 매립지는 도시 빈민촌의 가파른 경사지에 위치해 있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골라 팔기 위해 빈민 여성과 어린이들이 모여들었고, 매립지 지척에 주택이 들어섰다. 주민들은 유해 폐기물이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은 물론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증언해 왔다.

캄팔라시 당국은 지난 수년간 이 매립지를 폐쇄하고 도시 외곽의 넓은 지역에 폐기물 처리장을 새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으나, 2016년 이후 불분명한 이유로 계획이 중단됐다. 에리아스 루콰고 캄팔라 시장은 매립지가 이미 수용 가능 용량을 초과한 상태였다며 “이는 반드시 일어날 수밖에 없는 재앙이었다”고 말했다.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옛 트위터)에 “누가 이런 위험한 쓰레기산 근처에서 사람들이 살도록 허용했는가”라며 철저한 조사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쓰레기 매립지에서 나오는 폐수가 사람이 거주해선 안 될 만큼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이남 지역에서 쓰레기 매립지 붕괴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매립지가 붕괴돼 최소 115명이 숨졌고, 이듬해 모잠비크 마푸토에서도 최소 17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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