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테헤란 국회에서 취임 선서 후 연설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란의 이스라엘 상대 보복 공격 가능성이 고조된 가운데 교황청이 이란을 향해 자제력 발휘를 촉구했다.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12일(현지시간)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는 한편, 최근 중동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분쟁의 확대를 피하고 대신 대화와 협상, 평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고 교황청 공보실은 밝혔다.

교황청 국무원은 교황의 직무를 측근에서 보좌하는 비서실이다. 파롤린 추기경은 교황의 ‘비서실장’ 격으로, 교황청에서 교황에 이은 권력 서열 2위로 꼽힌다.

서방 국가들도 이란에 확전 방지를 촉구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통화하며 “중동에서 폭력의 악순환을 끊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역내 갈등 완화를 위해 페제시키안 대통령에게 전화했다고 dpa,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하지만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파롤린 추기경에게 “국제법과 규정에 따르면 침략당한 국가는 자기방어의 권리, 침략자에게 대응할 권리를 가진다”며 보복 의사를 재확인했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이 보도했다. 숄츠 총리에게는 “유럽 국가들, 특히 독일이 이 정권(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대신 가자지구에서 시오니스트에 의한 (팔레스타인 상대) 집단학살을 종식시키는 데 의미있는 역할을 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고 IRNA는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달 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를 암살하고 헤즈볼라 최고위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를 공습으로 살해했다. 이에 이란과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보복 공격을 공언하면서 ‘가자 지구’ 전쟁에 이어 중동 전역으로의 확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헤즈볼라는 이날 이스라엘 북부에 미사일 수십발을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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