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어권 최대 불법 콘텐츠 유통사이트 ‘지망가(Gmanga)’

여론전에 제보망 구축, 잠입까지…. 웹툰·웹소설 불법 유통망을 색출·차단하는 작전은 마치 ‘첩보전’을 방불케 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상반기 웹툰·웹소설 불법 유통 대응 성과를 정리한 ‘제 5차 백서’를 발간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기간 동안 카카오엔터는 글로벌 온라인 공간에 풀려 있던 총 2억6988만건의 불법물을 삭제했다. 이는 지난 2021년 연말부터 지난해까지의 성과(2억3583만건)를 웃도는 성과다.

아울러 카카오엔터는 올 상반기에만 전 세계 31개의 불법사이트 운영자 90여명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운영자 신원을 특정하는 게 불법물 대응의 관건이다. 이 과정에서는 카카오엔터 불법유통대응팀의 조사 노하우와 서버 호스팅업체 등이 제공한 정보 등이 활용된다. 연락처·이메일·소셜미디어로 운영자에게 접촉해 자발적인 유통 중단을 유도하고, 따르지 않으면 해당국의 수사기관과 연계해 경고·제재를 가하는 수순으로 진행된다.

‘번역 그룹’이 유통망의 핵심 고리다. 웹툰 불법 유통은 대형 번역그룹에서의 1차 번역·유포 이후 다른 소규모 사이트가 2차로 해당 번역본을 스크랩하는 형태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카카오엔터는 전 세계 각국의 언어로 번역·유통하는 다양한 그룹의 채널에 잠입해 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한 제보자로부터 인도 국적의 인물이 운영하고 있는 영어 사이트를 제보받아 자발적인 폐쇄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카카오엔터 전세계 불법유통 사이트 단속 현황. 카카오엔터 제공

아울러 카카오엔터는 아랍어권 최대 불법사이트인 ‘지망가(Gmanga)’와 영어권 불법사이트 등 7곳을 완전히 폐쇄했다고도 덧붙였다.

아랍어 사이트 색출 과정에서는 언어가 장벽으로 작용했다. 작품명 키워드를 수집하는 과정부터 애를 먹었다. 대응팀은 ‘X(옛 트위터)’에 불법물 집중 대응을 예고하는 공지 게시물을 업로드하는 등 ‘여론전’을 펼쳤으며 많은 아랍어권 웹툰 팬들이 자발적으로 언더커버(잠입요원)로 활동하며 사이트 운영진과 관련한 제보를 보내왔다.

이를 통해 대응팀은 지망가 운영자가 캐나다에 거주하며 개인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불법사이트를 자발적으로 폐쇄할 것을 요청하는 경고 메일을 보냈다. 메일 발송 후 2일만에 해당 사이트는 문을 닫았다. 운영자는 ‘웹툰은 공식 플랫폼을 통해 감상하자’라는 공지도 올렸다. 카카오엔터 대응팀을 총괄하는 이호준 법무실장은 “운영자 특정 기술, 그동안의 활동 노력으로 단단하게 구축된 국내외 저작권 기관과의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앞으로 더욱 본격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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