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카이 해저 계곡 @구글지도 캡처

 

[폴리뉴스 정하룡 기자] 2024년 8월10일 낮 12시 29분(한국시간) 일본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시 북북동쪽 476㎞ 해역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47.40도, 동경 145.60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490㎞다.

지난 8월8일, 미야자키현 미야자키시 동남동쪽 30㎞ 해역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했다. 

8월9일에는 도쿄 서쪽 수도권 지역인 가나가와현에서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8일 미야자키현 지진 이후 전문가가 참여한 평가 검토회를 거쳐 태평양 연안에서 거대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평소보다 커졌다고 판단, '난카이 해구 지진 임시 정보'를 처음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일본 지진학계에서는 수도권 서쪽인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진 난카이 해곡에서 100∼150년 간격으로 대지진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대지진이 30년 이내에 발생할 확률을 70∼80%로 관측하고 있다. 이번 <난카이 해저 계곡>에서 규모 8∼9에 달하는 지진이 일어날 경우 23만여 명에 달하는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하고 건물 209만 채가 피해를 예상한 바 있다.

 

2024년 새해 첫날에도 이시카와현의 노토(能登)반도에서 규모 7.6의 지진이 발생해 일본 전역이 대(大)지진에 대한 공포에 휩싸였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2011년 북동쪽 해안에 쓰나미를 일으켜 약 1만8000명의 목숨을 앗아간 규모 9.0의 도호쿠 지방 태평양 해역 지진)보다는 강도가 약한 지진이지만, 인근 지역에 다수의 원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연쇄 지진은 일본열도 기준으로 반대편, 태평양 판의 <난카이 해곡>이 움직이고 있어 더욱 심각하다는 평이다. 

'거대지진'이라고도 불리는 '난카이 해저 계곡' 대지진은 역사적으로 약 100년에 한 번꼴로 발생하며, 종종 연이어 발생하곤 하는데, 가장 마지막으로 1944년, 1946년 발생했다. 지난 1707년에는 난카이 해곡에서 길이 600km의 단층이 파괴되면서 일본 역사상 두 번째로 큰 대지진이 발생했고, 당시 후지산까지 분화했다.

유명 지질학자 카일 브래들리와 주디스 허바드는 이 난카이 해곡 대지진이야말로 “거대(지진)의 상징과도 같다”고 설명하면서 지난 8일 ‘지진 인사이트’ 뉴스레터를 통해 "난카이 해곡 대지진의 역사는 설득력 있게 무섭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일본 기상청은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평상시보다 크지만, 그렇다고 대지진이 반드시 발생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기시다 총리는 “준비와 소통에 집중하고자” 국외 방문 계획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은 지난 8일 발생한 규모 7.1의 지진 진앙 인근인 미야자키현 남부 니치난에서는 "지역 관계자들이 이미 문을 연 재난대피소의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면서 "시코쿠 고치현 지역 기준으로 9일 오전까지 지자체 10곳이 문을 연 대피소가 최소 75곳"이라 보도했다.

또 '도쿄 전력'과 '주부 전력'의 합작 투자 회사인 화력 발전소 운영사, '제라'는 연료 운반선과의 통신선 및 부두 내 대피 프로토콜을 재점검하는 등 비상경계 태세에 들어섰다고 덧붙였다. 

일본 기상청의 지진 등급인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달리 지진이 일어났을 때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의 체감이나 물체의 흔들림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이다. 총 10단계이며 '진도7'에는 "서 있을 수 없고, 무엇인가를 붙잡지 않고는 이동할 수 없는 수준"이다. 그리고 '일주일 치의 물, 통조림식품, 손전등용 건전지 등을 구비해두는 것'은 일본인의 상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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