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걸린 작업, 15초 만에 해결”

갤럭시 S24 울트라 등에서도 시연

스마트폰 픽셀9 시리즈 함께 공개

13일(현지시간) 구글이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본사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 ‘메이드 바이 구글 2024’를 열고 ‘제미나이 라이브’를 공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구글이 대화하듯 음성만으로 지시를 내리고 소통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비서를 출시했다. 구글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본사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 ‘메이드 바이 구글 2024’를 열고 ‘제미나이 라이브’(Gemini Live)를 공개했다.

제미나이 라이브는 구글의 대규모언어모델(LLM) 제미나이에 대화 기능을 추가한 AI 챗봇이다. 챗GPT도 최근 음성 대화 기능을 선보이고 애플 또한 ‘애플 인텔리전스’를 아이폰 모델에 탑재할 예정인 가운데, 구글도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머니 속 조력자’가 제미나이 라이브의 모토다. 사용자는 음성만으로 업무와 관련한 대화를 나누거나 식사 메뉴 아이디어를 물을 수 있다. AI가 대화의 ‘맥락’을 기억하기 때문에, 이야기를 잠시 중지했다가 여유가 날 때 다시 이어갈 수도 있다. 구글은 대화 도중에 말을 끊어도 실제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다른 주제로 넘어가는 기능도 선보였다.

이는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지난 5월 선보인 GPT-4o(포오)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GPT-4o는 현재 시범 단계이며, 애플 또한 자체 AI 모델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했으나 음성 비서 서비스는 출시하지 않았다. 정식 출시는 구글이 처음인 것이다.

일단 현지 반응은 괜찮은 편이다. 미 IT매체 더버지의 알렉스 크란츠 부편집장은 “지난주 운전 도중 갑자기 자동차 오디오가 고장나 라디오와 네비게이션이 먹통이 됐다. 당시 동승자가 구글 검색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5분 가량 걸렸다”며 “제미나이 라이브는 그저 대화하는 것만으로 이 문제의 해결책을 단 15초만에 내놓았다”고 말했다.

구글은 제미나이 라이브를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픽셀9 시리즈’도 함께 공개했다. 픽셀9 시리즈는 기본형, 프로, 프로 XL 등을 비롯해 폴더블폰인 ‘프로 폴드’ 등 4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구글은 통상 새로운 스마트폰을 10월에 공개해 왔지만, 올해는 이보다 두 달 앞당겼다. 다음 달 예정된 애플 아이폰16 출시보다 먼저 시장에 선보인 것이다.

구글은 이날 제미나이 라이브를 삼성전자의 ‘갤럭시 S24’ 울트라 모델에서도 시연했다. 미 IT매체 테크레이더는 “구글이 다른 회사 스마트폰에서 기능을 시연한 이유는 제미나이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AI 홍보대사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폐쇄적 생태계 안에서 수직적으로 통합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면, 구글은 AI 비서를 자사 스마트폰(픽셀9)뿐만 아니라 타사 하드웨어에까지 수평적으로 확대하는 데 관심이 있다는 뜻이다. 구글은 “수십 개의 제조사에서 만든 수백 개의 기기 모델에서 제미나이를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제미나이 라이브는 이날부터 월 20달러의 구독 서비스인 ‘제미나이 어드밴스드’ 가입자를 대상으로 출시된다. 구글 픽셀폰은 한국에서는 출시되지 않지만,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 이용자들도 제미나이 어드밴스드에 가입해 이용할 수 있다. 우선은 영어만 지원하지만 몇주 내 기타 언어들도 제공된다. 올해 중 애플 운영체제인 iOS에서도 제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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