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 전차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러시아 국경 인근 수미 지역을 지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최근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본토 공격 목적은 적의 추가 공격을 막기 위한 ‘완충지대’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열흘 넘게 이어지고 있는 러시아 본토 공격의 군사적 목적을 명확하게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연설을 통해 “우리 방어 작전의 최우선 임무는 러시아의 전쟁 잠재력을 최대한 무너뜨리고 최대의 반격을 실행하는 것”이라며 “여기에는 쿠르스크 작전을 통해 침략자 영토에 완충지대를 만드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군이 훌륭한, 그리고 필요로 했던 성과를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6일부터 국경을 넘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주를 급습했다. 허를 찌른 공격으로 러시아 국경은 무방비로 뚫렸고, 우크라이나군은 열흘 넘게 공세를 이어가며 쿠르스크주, 벨고로드주 등 국경지대 마을을 속속 장악했다.

우크라이나는 이전에도 친우크라이나 민병대 등을 동원해 산발적으로 국경을 넘어 기습 공격하거나, 수도 모스크바 등을 겨냥해 드론 공격을 가하는 등 러시아 본토에 대한 공격을 몇 차례 시도한 바 있다. 그러나 그때마다 공격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이번 공격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러시아 본토 공격인 데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이를 공개적으로 선언한 것 역시 이례적이다. 다만 그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공격의 군사적 목표가 무엇인지는 분명하게 밝히지 않아 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지난 5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북부 하르키우 공격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했던 발언과 유사하다. 푸틴 대통령은 당시 ‘완충지대’를 조성하기 위해 하르키우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벨고로드 포격에 대한 대응이란 것이다. 이 공격으로 하르키우에 새로운 전선이 형성됐고 주민 수천여명이 피란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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