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3일 규모 7.4의 강한 지진이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5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건물도 무너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대만 당국은 이번 지진 규모가 1999년 9월 21일 2000명 이상이 숨진 규모 7.6 지진 이후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에 따르면 지진은 이날 오전 7시 58분(현지시간) 대만 동부 인구 35만명의 도시 화롄(花蓮)에서 남동쪽으로 7㎞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3일 오전 대만 화롄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7.4의 강진으로 건물이 기울어졌다. AP=연합뉴스

현지 TVBS 방송은 이번 지진은 대만섬 전역에서 강한 진동을 느낄 정도였다고 보도했다.

이 강진으로 화롄시는 곳곳에서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고속철도 운행을 중단했고, 공항지하철도 일시 멈췄다.

대만방송 TVBS가 촬영한 화롄시 현장. 3일 강진으로 빌라건ㄴ물이 무너져있다. AP=연합뉴스

TVBS는 화롄 지역의 피해 현장 상황을 속보로 보도했다. 방송은 기울어진 5층 건물에서 일가족이 필사적으로 탈출하는 모습 등이 전했다. 무너진 9층 건물 지하실에 3명이 갇혔다는 뉴스도 나왔다.

3일 화롄시 주민이 지진으로 무너진 집에서 탈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또 블룸버그통신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위탁생산) 반도체 업체 TSMC의 공장이 생산라인 직원들을 긴급하게 대피시켰다고 보도했다. 다만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공장이 위치한 대만 남부 과학기지 내 기업들은 영향을 받지 않고 운영되고 있다.

화롄시는 3~4일 동안 규모 6.5~7.0 여진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에 따라 관내 각급학교에 사흘간 휴교령을 내렸다.

시 당국은 무너진 가옥이나 기울어진 건물에 시민이 매몰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구조·수색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직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3일 강진으로 산에서 낙석이 떨어지고 있는 대만 화롄.AFP=연합뉴스

지진이 발생하자 주변국들도 비상사태에 대비했다.

일본 기상청은 오키나와현에 최대 3m 높이 쓰나미 경보를 내렸다. NHK 방송은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주민들에게 해안에서 먼 높은 곳으로 대피할 것을 촉구했다.

필리핀도 쓰나미 피해를 우려해 해안 지역 주민들에게 즉시 대피하라고 경고했다.

저장성에서 지진이 감지된 중국 또한 4단계 중 가장 높은 등급의 쓰나미 경보를 내렸다. 광저우 지하철 일부 노선은 잠정 폐쇄되거나 운행 속도가 제한됐다는 보도도 있었다.

한편 우리 기상청은 이번 지진의 단층 방향이 북동-남서 방향으로 에너지가 수직 방향인 남동쪽으로 치우치는 데다, 우리나라와는 거리가 멀어 지진 해일 영향이 거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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