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이 2일(현지시각) 국경에서 1300㎞ 가량 떨어진 러시아 타타르스탄 자치공화국 내 정유 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 자치공화국이 공격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크라이나 정보국 관계자들은 이날 러시아에서 3번째로 큰 정유 시설이 있는 타타르스탄 자치공화국 내 니즈네캄스크 산업 단지를 드론으로 공격해 정유 시설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정보국 관계자는 이번 공격이 러시아의 에너지 생산에 타격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같은 공화국 내 옐라부가에 있는 드론 생산 공장도 드론으로 타격했다.

공격을 당한 정유 시설은 에너지 기업 타트네프트의 시설로, 하루에 원유 15만5천 배럴을 처리할 수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 단지의 전체 정유 용량은 하루 34만 배럴이다.

타타르스탄 자치공화국 수장 루스탐 민니하노프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오늘 아침 옐라부가와 니즈네캄스크에 있는 기업들이 드론 공격을 당했다”고 밝혔다. 다만, 산업 생산에 차질을 빚을 정도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1월 21일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항구에 있는 대형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는 등 올해 들어 러시아의 에너지 시설을 적어도 10차례 공격했다. 로이터 통신은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러시아 전체 정유 처리 용량의 14% 정도가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달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정유 시설 공격 중단을 요구했으나, 우크라이나는 정유 시설이 정당한 공격 목표라며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군은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을 서쪽으로 밀어내는 성과를 냈다고 주장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은 이날 군 지휘관들과 만나 올해 들어 지금까지 러시아군이 새로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가 403㎢에 이른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지난 2월 17일 점령한 도네츠크주 핵심 교두보인 아우디이우카에 이어 인근의 토넨케와 네벨스케도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쪽은 두 지역이 러시아군의 통제 아래 들어갔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정의 회복을 위한 국제회의’에서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손해배상 청구를 접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 장관은 이렇게 밝히면서 서방이 동결한 러시아 자산을 몰수해 국제적인 보상 절차를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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