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25일(현지시간) 영상 연설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는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향해 보복 공습한 데 대해 “모든 드론(무인기)이 성공적으로 발사돼 이스라엘 영공에 진입했다”고 주장했다. 헤즈볼라의 공격을 성공적으로 막았다는 이스라엘의 주장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로이터 통신과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나스랄라는 이날 영상 연설에서 “오늘 작전 결과를 평가한 후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우리는 다시 보복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나스랄라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에서 약 110㎞ 떨어진 군사 정보기지를 목표로 삼았다고 강조했다. 텔아비브에서 북쪽으로 1.5㎞ 떨어진 글릴롯 기지를 가리키는 것으로, 이곳에는 여러 이스라엘방위군(IDF) 정보 부대와 이스라엘 대외 정보기관 모사드 본부가 있다.

지난달 30일 고위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가 이스라엘에 의해 살해된 데 대한 보복 대상으로 이스라엘 민간 거주지역이나 인프라를 제외하고 텔아비브 주변 군사시설을 타격했다는 게 나스랄라 설명이다.

나스랄라는 “레바논 동부 베카밸리 지역에서 발사한 드론을 텔아비브까지 보내기 위해 카츄사 로켓으로 아이언돔 등 이스라엘 방공 체계를 교란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 헤즈볼라 군사시설을 선제타격한 데 대해서는 “작전 30분 전 이스라엘군이 공격한 지역은 작전과 무관한 곳이었다”며 “우리 군사작전은 계획대로 정밀하게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나스랄라는 이어 “우리의 정밀 미사일이나 전략 미사일은 이스라엘 공습으로 손상되지 않았다”며 “오늘은 정밀 미사일을 사용할 의도가 없었지만 가까운 미래에 사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나스랄라 주장에 대해 “글릴롯 기지는 공격받지 않았다”는 입장을 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공격 징후를 포착했다며 헤즈볼라의 미사일 발사대를 파괴하는 등 레바논에 선제공격을 했다. 이후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과 드론 등 약 320발을 발사한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1단계’가 성공적으로 완료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공격을 주고받은 양측은 각각 자신들의 공격이 성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면책 조항: 이 글의 저작권은 원저작자에게 있습니다. 이 기사의 재게시 목적은 정보 전달에 있으며, 어떠한 투자 조언도 포함되지 않습니다. 만약 침해 행위가 있을 경우, 즉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수정 또는 삭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