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열악한 옛 동독 지역

‘친나치’ 주총리 나올 수도

광장 가득 “극우정당 반대” 시위 독일 드레스덴 시민들이 주의회 선거 일주일을 앞둔 25일(현지시간) 시내 극장광장에 모여 극우정당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독일 극우정당 ‘독일을위한대안(AfD)’이 강세를 보이는 튀링겐·작센·브란덴부르크주에서 내달 지방선거가 열린다. 중앙정부에 대한 반감이 강한 옛 동독 지역의 주의회 선거 결과는 연방 중앙정치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도이체벨레, 슈피겔 등 현지 매체를 종합하면 다음달 1일 튀링겐·작센주, 22일 브란덴부르크주에서 각각 주의회 선거가 실시되는데 여론조사 결과 3개 주에서 AfD가 24~30%의 지지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3개주 의회 선거 결과는 독일의 민심 가늠자로 주목받아왔다. 옛 서독 지역과 비교해 열악한 경제환경 때문에 서독 중심의 중앙정부에 반감을 보이기 때문이다. 2019년에는 3개 주 모두에서 AfD가 20%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두 번째로 많은 의석을 얻었다.

특히 AfD 열풍의 본거지로 꼽히는 튀링겐주의 선거 결과는 향후 독일 극우정당 입지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AfD 튀링겐주 대표인 비외른 회케는 대표적인 극우 인사다. 그는 2021년 선거 유세 도중 “모두 독일을 위해”라는 나치 준군사조직 돌격대(SA)의 구호를 사용해 벌금 1만3000유로(약 1926만원)를 선고받았다. 회케는 나치를 연상시키는 발언으로 악명 높은데, 지난해 7월에는 “진정한 유럽이 살 수 있도록 유럽연합(EU)은 죽어야 한다”고 말해 구설에 올랐다. 이 발언은 “독일이 살기 위해 그들이 죽었다”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선전 구호와 유사하다.

이 같은 논란에도 최근 튀링겐주 여론조사에서 AfD는 지지율 30%로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을 9%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주 정부 구성 협상 결과에 따라 회케가 사상 첫 극우정당 소속 주 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23일 졸링겐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용의자가 망명을 신청한 수니파 무슬림 시리아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반난민 정서에 불을 지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AfD 집권 가능성이 커지자 25일 튀링겐주 에르푸르트시에서는 4000여명이 극우 반대 시위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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