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사업장 입항 정비·검사연간 20조원 규모 시장 진출

한화오션이 4만t 규모의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 창정비 사업을 수주했다고 29일 밝혔다. 국내 조선업체가 미 해군의 함정정비 사업 계약을 따낸 건 처음이다.

한화오션과의 계약에 따라 미 해군 군수지원함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입항해 함 전체에 대한 정비 및 검사를 받게 된다. 또 조선소의 플로팅 설비를 활용한 육상 정비작업도 수행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함정정비 협약(MSRA)’ 인증 업체만 수행할 수 있는 미 해군 대형 함정에 대한 정규 창정비 사업이다. MSRA는 미국 정부가 높은 유지·보수 품질과 기술을 갖춘 조선업체와 맺는 인증 협약으로, 한화오션은 지난달 22일 미국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MSRA를 체결했다.

한화오션은 이번 수주를 통해 연간 약 20조원 규모의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시장에 진출한 의미가 있다. 또한 MSRA 체결로 한화오션은 앞으로 5년간 미 해군이 규정한 함정에 대한 MRO 사업 입찰에도 공식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시장조사업체 모도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 세계 함정 MRO 시장은 올해 577억6000만달러(약 77조980억원)에서 연평균 1.95% 성장해 2029년엔 636억2000만달러(약 84조9199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오션은 미 해군이 아시아 지역에서 시범사업 성격으로 진행하는 이번 프로젝트가 향후 미 해군 함정 MRO 시장 변화의 중요한 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화오션은 지난 6월 인수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리조선소를 미 함정시장 진입 시 함정 건조 및 MRO 수행을 위한 사업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연간 80조원 이상 예상되는 글로벌 함정 MRO 시장에서 이번 미 해군 정비 사업 진출은 새로운 도약의 큰 발판이 될 것”이라며 “부산, 경남 지역의 정비 관련 중소 업체들과의 상생 협력을 통해 관련 산업의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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