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위해 하루 9시간 교전 중지

네타냐후 “전면 휴전 아냐” 선 긋기

이스라엘군, 제닌 난민촌 포위 공격

식료품 사러 나온 83세 노인도 사살

가자지구에서 본격적인 소아마비 백신 접종이 시작되기 하루 전인 8월31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나세르 병원에서 한 아기가 경구용 소아마비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5년 만에 소아마비 환자가 발생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1일(현지시간) 소아마비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백신 접종을 위해 9일까지 하루 9시간씩 교전을 중단하기로 했다.

유엔이 주도하는 이번 백신 접종은 10세 이하 어린이 64만명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4주 뒤 2차 접종까지 필요한 경구용 백신 126만회분이 이미 가자지구에 도착했고, 40만회분이 추가로 투입될 예정이다.

광범위한 백신 접종을 위해 교전 중지가 필수적이라는 유엔과 국제사회 요구에 따라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9일간 오전 6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전투를 중지하기로 했다. 일시적 교전 중지는 가자지구 중부, 남부, 북부에서 차례로 사흘씩 이뤄진다. 필요한 경우 하루 더 연장될 수 있다. 지난해 11월 말 일주일간의 휴전 이후 처음으로 가자지구에서 짦은 시간이나마 포성이 멈추게 된 셈이다.

다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면 휴전’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네타냐후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은 백신 접종자가 통과할 수 있는 인도적인 통로만 허용하고, 몇 시간 동안 백신을 투여할 수 있는 안전한 구역을 선별할 것”이라며 “가자지구에서 백신 접종과 관련해 전면 휴전이 이뤄졌다는 보도는 거짓”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교전 중지를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에도 가자 전역을 맹폭해 하루새 최소 48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중부와 남부에서 하마스 궤멸을 위해 작전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충돌도 격화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서안지구 내 테러 기반을 파괴한다는 명분으로 지난달 28일부터 닷새째 서안에서 ‘대테러 작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30일부터 1만1000여명이 거주하는 제닌 난민촌을 포위하고 이곳에 전기와 물 공급을 차단했다. 또 이곳에 통금령을 내리고 지상군과 불도저를 배치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제닌에서 최소 12명의 팔레스타인인을 사살했으며 5명은 공습으로, 7명은 총격에 의해 숨졌다. 사망자 가운데는 식료품을 사기 위해 집 밖을 나섰다가 이스라엘 저격수에 의해 사살된 83세 노인도 포함돼 있었다.

이스라엘군은 제닌에서 무장세력과 총격전을 벌이던 중 자국군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또 서안지구에서 작전을 시작한 뒤 최소 26명의 무장세력을 사살하고 수배 중이던 3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면책 조항: 이 글의 저작권은 원저작자에게 있습니다. 이 기사의 재게시 목적은 정보 전달에 있으며, 어떠한 투자 조언도 포함되지 않습니다. 만약 침해 행위가 있을 경우, 즉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수정 또는 삭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