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들은 아이를 키우며 많은 위기에 봉착합니다.
그중에서도 육아 초기 단계에, 거의 필연적으로 맞닥뜨리는 고비가 있습니다.
아기의 애착물 공갈젖꼭지를 떼는 일입니다.
미국 미주리주 페스터스에 사는 제이크 비숍(35)에게도 같은 고민의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세 살 배기 딸 헤이즐이 사랑하는 '패시'를 떠나보내야 할 때가 온 것입니다.
패시는 헤이즐이 사용하는 공갈젖꼭지에 붙인 애칭입니다.
비숍은 헤이즐의 치아와 턱 발달을 고려해 공갈젖꼭지를 떼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수년 동안' 함께한 패시와의 작별이 헤이즐에게는 화가 나고 눈물 나는 일일 수 있단 점을 알았기에 뭔가 창의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비숍이 궁리한 방법 중에는 공갈젖꼭지 끝부분을 잘라내거나 식초에 담그는 것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가 택한 방법은 장례식을 열어 패시를 떠나보내는 것이었습니다.
비숍은 "아이가 한 인간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힘든 시간을 겪어야 하지만, 아이에게 또 다른 힘든 시간을 만들어줄 필요는 없다"며 장례식을 열기로 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헤이즐은 장례식 이후로 다시는 패시를 찾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비숍은 장례식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고이 묻어준 패시를 다시 찾아와 기념품 상자에 넣어뒀습니다.
패시를 떠나보내지 못한 사람은 헤이즐이 아닌 아빠였던 셈입니다.
"헤이즐은 인생의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있어요. 그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기 때문에 우리는 그 순간과 추억을 붙잡아야 하죠."
미국 CBS 방송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인터넷이 생기기 전 부모들은 단순히 공갈젖꼭지를 치우고 화내는 아이와 씨름했지만, 비숍과 같은 젊은 부모들은 이를 둘러싼 '전쟁'을 피하고자 새로운 방식을 찾는다고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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