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입헌민주당 이즈미 겐타 대표. 교도연합뉴스

일본 제1야당 입헌민주당이 차기 대표 선거 공고를 나흘 앞둔 3일에도 출마 후보 부족 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는 7일 대표 선거 공고를 앞둔 현재 입헌민주당에서 출마를 공식 선언한 사람은 에다노 유키오 전 당대표, 노다 요시히코 전 총리 둘 뿐이다. 앞서 대표 선거 사전설명회에 당내 7개 그룹이 참석한 데 비하면 적은 숫자다. 출마 의사를 여러 차례 드러냈던 이즈미 겐타 현 대표도 아직 출마를 공식 선언하진 않았다.

아사히신문은 이날까지도 입헌민주당 대표 경선 구도가 정해지지 않은 배경을 분석했다. 대표 선거 입후보를 위해 의원 20명 이상의 추천을 요구하는 입헌민주당 규정과 집권 자민당 내 파벌 대비 끈끈함이 덜한 당내 그룹, 두 요소가 핵심이다.

보도에 따르면 야당인 입헌민주당은 소속 의원에 정부 직책을 주기 어렵고, 정치자금도 차등 배분하는 구조가 아니어서 그룹 대표격 인사에 대한 충성심이 높지 못한 구조다. 당내 그룹 사무실도 따로 없고, 복수 그룹에 속할 수도 있다.

아사히는 에다 켄지 전 대표 대행이 최근 자신이 이끄는 20명 규모 당내 그룹 일부 멤버와 도치기현에서 합숙 행사한 일화를 소개했다. 그룹 차원의 합숙은 지지세 결집 차원으로 해석됐으나, 참석자 중 한 명은 “그저 공부를 같이 했을 뿐”이라며 지지 여부는 확답하지 않았다.

이즈미 현 대표도 당장 대표 추천인 20명을 모으는 데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즈미 대표, 에다 전 대표 대행, 요시다 하루미 중의원 의원 등 최소 3명이 출마 추천인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에다노, 노다가 추천인을 이미 확보한 상황에서 출마 의향자 3명 모두가 실제 출마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각 후보들은 다른 그룹 움직임과 타후보 출마 포기 시나리오를 분석하는 등 동향을 살피고 있다고 공영방송 NHK는 전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전날인 2일 입헌민주당 내 국회의원들은 ‘추천인 20명’ 당 규정을 개정하자고 이즈미 대표에게 제안했다. 당 소속 의원이 136명인 현재 당 상황 고려할 때 “너무 높은 장애물”이라는 주장이다. 이들은 추천인 수를 ‘국회의원의 10% 또는 20명’으로 완화하고, 지방의원 내지 총지부장도 추천인 자격을 갖도록 확대하는 안을 내놓았다.

다만 이즈미 대표가 겪는 어려움은 당내 쇄신 요구가 배경이란 지적도 있다. 이즈미 대표는 물론 대표 출마를 공식화한 인물 2명 모두 과거 대표를 지낸 인물이다. 이즈미 대표가 이끄는 당내 그룹 내에서도 “옛 얼굴로 중의원 선거를 치르긴 어렵지 않겠느냐”는 평이 나온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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