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오는 6일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정상회담은 12번째다. 기시다 총리는 곧 임기를 마칠 예정이라 두 정상의 마지막 정상회담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2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8차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에서 연설을 마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대통령실 관계자는 3일 “기시다 총리가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해 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포함해 과거 사례와 비슷한 일정을 소화할 것”이라며 “회담에서는 양자 관계, 지역 및 국제무대에서 양국 간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상회담의 상세 의제는 외교 경로를 통해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기시다 총리 방한의 의미를 한·일 셔틀 정상외교의 ‘유종의 미’라고 표현했다. 기시다 총리가 오는 27일 열리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한 만큼 그간의 양국 관계 ‘복원’과 정상간 파트너십에 서로 사의를 표하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대통령실은 기시다 총리가 후임 총리의 대외 정책과 향후 한·일 관계 발전에 대해서도 건설적인 조언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두 정상은 지난해 3월 일본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 복원을 선언하면서 2011년 이후 끊긴 정상간 ‘셔틀 외교’ 재개에 합의했다.

한·일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과 일본 정상의 교체 뒤에도 한·일, 한·미·일 공조가 공고하다고 대내외에 공표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기시다 총리에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차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윤 대통령을 제외하곤 3국 중 두 정상의 교체가 기정사실이 됐다. 이 때문에 미·일 정상이 바뀌더라도 3국 공조는 이어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이번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재차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 정상은 지난 18일 캠프 데이비드 선언 1주년에도 공동성명을 발표하며 3국 공조 중요성을 부각한 바 있다.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최근 논란이 일본 관련 문제들이 다시 국내 이슈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일본 사도 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과정이 주요 의제가 돼야 한다는 주장이 야당을 중심으로 제기될 수 있다. ‘뉴라이트’ 인선 등 윤석열 정부 역사관 논란도 다시 조명될 수 있다. 야당은 윤석열 정부를 ‘친일 정부’ 등으로 표현하며 비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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