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가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버라드커 총리는 20일(현지시각) 수도 더블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개인적이면서 동시에 정치적인 이유로 총리직과 당 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깜짝 발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사퇴 발표로 많은 이들이 놀라고 또 어떤 이들은 실망한다는 걸 안다”며 “그렇지만 숙고 끝에 새로운 총리와 당 대표가 나보다 더 잘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버라드커 총리는 2017년 38살의 나이에 아일랜드 사상 최연소 총리이자 첫 동성애자 총리로 취임해 주목받았다. 그의 사퇴 결정은 가정 내 전통적인 여성의 역할을 규정한 헌법의 개정을 주도했으나 국민투표에서 부결된 뒤 나온 것이다.

현재 아일랜드는 버라드커 총리가 이끄는 중도 보수당 피너 게일(Fine Gael)과 피어너 팔(Fianna Fail), 녹색당 등 세 당의 연립정부가 이끌고 있다. 아일랜드 정가에선 버라드커 총리의 사퇴가 곧바로 세 당의 연립정부 붕괴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버라드커 총리는 다음달 6일로 예정된 당 대회에서 후임자를 선출해달라고 요청했다며 그때까지 자신이 총리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등 최근까지도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해와, 이번 사퇴 발표는 매우 전격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가 이끄는 연립정부는 코로나19 대확산 사태 이후 경제 회복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고질적인 주택난과 우크라이나 등에서 밀려온 난민 문제 등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비판도 받았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주요 야당인 신페인(Sinn Fein)에 견줘 지지도가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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