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이슈 전환 시도

베네수엘라 시민들은 냉소

대선 부정선거 논란이 이어지는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올해 성탄절 시기를 10월로 앞당기겠다고 발표했다.

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2일 “9월인데 벌써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느껴진다”며 “올해 여러분에게 경의와 감사를 표하기 위해 크리스마스를 10월1일로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이런 발언은 지난 7월 베네수엘라 대선 이후 개표 결과 조작 의혹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선거관리위원회와 대법원은 ‘마두로 대통령의 3선 성공’을 공표했으나, 야권은 야권 대선 후보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 후보의 승리를 주장하고 있다. 부정선거 의혹이 커지자 베네수엘라 전역에선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으며, 수사당국은 곤살레스 우루티아 후보에게 내란음모 등 혐의를 적용해 체포에 나선 상태다.

뉴욕타임스(NYT)는 “국가의 민주주의가 엉망이 된 상황에서 마두로 대통령은 명절 분위기를 조성하려 한다”며 “국내외에서 광범위한 비판을 받는 그가 베네수엘라인들의 관심을 돌리려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민들의 반응은 차갑다. 카라카스 시민 호세 에르네스토 루이스는 AP통신에 “돈도 없고 정치적 위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크리스마스가 일찍 올 것이라고 누가 믿겠나”라고 말했다.언론인 펠릭스 데 베두트는 “독재자의 망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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