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 앞세워 ‘지지율 1위’ 각축

자민당 총재 후보 역대 최다 경신

일본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이 6일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다크호스’로 떠오른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43)이 6일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열고 “이번 총재 선거에 입후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에 기대하지 않는 목소리가 많은 가운데 자민당이 진정으로 바뀌기 위해서는 개혁을 주장하는 리더가 아니라 개혁을 압도적으로 가속할 수 있는 리더를 선택해야 한다”며 자신의 쇄신 이미지를 부각했다. 총재가 되면 최대한 빨리 중의원(하원)을 해산해 국민 신임을 재확인하고, 노동시장 유연화 등 노동·정치·교육 등 분야에서 개혁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최우선 과제로는 자위대 명기 등 헌법 개정을 들면서 “내년 전후 80년, 자민당 탄생 70년을 맞아 전력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2001∼2006년 자민당을 이끈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이다. 간토가쿠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콜롬비아대에서 정치학 석사를 취득한 뒤, 2007년 귀국해 아버지 비서로 일하면서 사실상 정계에 발을 들였다. 이듬해 정계를 은퇴한 아버지의 과거 지역구인 가나가와현11구에서 2009년 출마해 당선됐다. 현재는 5선 의원이다.

그는 40대 젊은 나이인 데다 ‘비자금 스캔들’ 온상으로 지목된 파벌과 거리가 멀어, 개혁 메시지를 강하게 내는 데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지율도 높아,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과 1·2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한다.

다만 각료 경험은 아베 신조 전 총리 때인 2019년부터 약 2년간 맡은 환경상이 전부여서 총리 자리를 맡기엔 시기상조라는 평도 나온다. 엉뚱한 표현으로 수차례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환경상 때인 2019년 “기후변화 같은 커다란 문제는 즐겁고(fun) 멋지게(cool), 섹시하게(sexy) 대응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이 대표적이다. 한국에선 당시 발언을 줄인 ‘펀쿨섹좌’라는 별명이 붙었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자주 참배하는 정치인이기도 하다. 그의 아버지도 총리 재임 당시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해 외교 갈등을 낳은 바 있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의 출마 선언으로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를 공식화한 사람은 역대 최다인 6명이 됐다.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과 고노 다로 디지털상,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등이 경쟁 후보다.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 가토 가쓰노부 전 관방장관,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 사이토 겐 경제산업상, 노다 세이코 전 총무상 등도 입후보에 필요한 당내 의원 20명의 추천인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알려져 ‘역대급’ 후보 난립이란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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