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골을 터뜨리고 포효하는 손흥민. 연합뉴스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A매치(국가대항전) 49호 골을 터뜨리며 한국 축구의 레전드 골잡이 황선홍(현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의 기록에 한 발 다가섰다.

손흥민은 10일(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린 오만과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차전 원정경기에서 결승 골을 터뜨렸다.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37분 미드필더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며 1골 2도움을 올렸다. 전반 10분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선제 골을 어시스트했고, 후반 추가시간엔 주민규(울산)의 쐐기 골을 도왔다.

이로써 손흥민은 A매치 49호 골을 기록했다. 한국 남자 선수 역대 A매치 최다 득점 3위다. 동시에 50골로 역대 2위인 황선홍에 한 골 차로 다가섰다. 황선홍은 2002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끈 스트라이커다. 손흥민은 남은 대회에서 1골만 추가하면 황선홍과 동률, 2골을 추가하면 단독 2위로 올라선다.

골 세리머니 펼치는 주민규. 연합뉴스

현재 한국인 A매치 최다 득점자는 차범근 전 감독이다. 대한축구협회 기록으로는 차 전 감독이 A매치에서 58골을 넣은 것으로 돼 있다. 그중 국제축구연맹(FIFA)이 인정하는 A매치 득점은 55골이다. 올해 A매치 6경기나 남아있는 만큼, 손흥민이 해가 넘어가기 전에 차 전 감독을 제치고 최다 득점자로 올라설 가능성이 있다.

한국 남녀 선수를 통틀어서는 지소연(시애틀 레인)의 71골이 최다 기록이다. 아울러 손흥민은 이날 출전으로 A매치 최다 출전 순위에서도 차범근, 홍명보(이상 136경기), 이운재(133경기)에 이어 단독 4위(129경기)에 올라 있다.

한편 주민규는 후반 막판 골을 터뜨린 뒤, 공을 배에 넣고 손가락을 빠는 세리머니를 했다. 2세 탄생을 앞둔 아빠의 기쁨을 표현한 것이다. 주민규 관계자에 따르면 아내 김수연 씨는 현재 임신 중이다. 후반 44분 황희찬과 교체돼 뒤늦게 그라운드를 밟은 주민규는 짧은 시간에도 승부에 쐐기를 박는 골을 넣으며 홍명보호 내에서 스트라이커의 입지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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