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미국 대선 TV토론이 열린 11일 서울역 대합실에 설치된 TV로 중계 방송되고 있다. 조태형 기자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첫 TV 토론에서 대선 핵심 정책 이슈인 임신중단권 문제를 놓고 언쟁을 벌였다.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ABC 방송 주최로 진행된 토론회에서 연방 차원의 임신중단 권리를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이 연방 대법원에서 폐기된 것 등을 두고 대립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방 대법원의 ‘로 대 웨이드’ 판결 폐기에 대해 헌법학자 등이 지지했던 사안이라고 설명하면서 “그들은 ‘로 대 웨이드’를 주 (문제)로 되돌리려고 했으며 그것이 내가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이 과거 “신생아를 죽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오른쪽)과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ABC 방송 주최로 진행된 TV 토론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에 대해 해리스 부통령은 “여러분에게 (토론에서) 거짓말을 많이 듣게 될 것이라고 했는데, 놀라운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로 대 웨이드’ 판결이 뒤집힌 것이 트럼프 전 대통령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제 20개 주 이상이 (임신중단)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사 등을 범죄화하는 ‘트럼프 임신중단 금지법’이 있다”라고 말하면서 이는 성폭행이나 근친상간 등에도 예외 없이 적용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다시 선출되면 전국적인 임신중단 금지법에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것은 완전 거짓말”이라면서 ‘로 대 웨이드’ 판결의 폐기는 각 주가 임신중단 금지 여부를 결정하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임신중단 금지에 찬성하지 않지만, 이제는 각 주가 결정하도록 했기 때문에 그것(내 입장)은 중요하지 않다”며 임신중단권과 관련해 모호한 태도를 보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의 어디에서도 여성이 임신 기간을 다 채우고 임신중단을 요청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것은 여성에 대한 모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임신중단 금지법 때문에 미국 여성들이 시험관(IVF) 시술을 거부당하고 있다고 몰아세웠다.

이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것은 또 다른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두 후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형사기소 건과 관련해서도 설전을 벌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국가안보 범죄와 경제 범죄, 선거 개입으로 기소된 누군가”로 표현하면서 “성폭력에도 책임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공세를 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밀자료 유출 및 보관, 성추문 입막음돈 지급 관련 회사 서류 허위 기재,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등으로 4건의 형사 기소를 당하고, 성폭력 의혹 관련 민사 사건에서 거액의 배상 판결을 받은 사실을 지적한 것이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그(트럼프)의 다음 법정 출석은 11월 그의 형량 선고때가 될 것”이라며 11월26일로 최근 일정이 새롭게 잡힌 ‘성추문 입막음 사건’의 형량 선고 기일을 상기시켰다.

그러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연방 대법원의 결정을 봤을 것이다. 나는 대부분 승리했다”며 전직 대통령의 재임중 행위에 대해 폭넓은 형사상 면책 특권을 인정한 대법원의 7월1일 결정을 거론했다. 그는 자신에 대한 형사 기소가 “사법 무기화”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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