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론 ‘배후’ 지목된 31세 로라 루머

트럼프 개인 휴대전화번호 알고 연락

공화당 캠프 “100% 우려되는 관계”

로라 루머가 대선 후보 첫 TV토론이 열린 지난 10일(현지 시각) 필라델피아 필라델피아 국제공항에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도착하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불법 이민자가 반려동물을 잡아먹는다는 허위 발언으로 논란이 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배후에 한 여성 극우 선동가가 있다고 CNN 등 외신들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 등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론하는 괴담의 출처로 ‘극우 음모론자’ 로라 루머(31)를 주목했다. 루머에 대한 논란은 그가 지난 11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9·11 테러 23주기 추모식에 참석하면서 수면 위로 올라왔다. 9·11 테러가 ‘내부자 소행’이란 음모론적 주장을 펴오던 그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추모식에 참석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지난 10일 대선 TV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반복한 “이민자들이 반려동물을 잡아먹는다”는 주장도 루머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적극적으로 유포했던 주장 중 하나였다. 당시 토론을 지켜보던 트럼프 캠프 관계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토론에서 이 음모론을 꺼내 들자 당혹스러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루머는 TV토론이 열린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용기를 타고 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월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 직후 보안 강화 차원에서 전용 탑승기 인원이 줄었지만 루머는 여전히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다고 한다.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소식통은 CNN에 루머가 트럼프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알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연락을 주고받는다고 귀띔했다.

루머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인종을 공격하는 글도 여러 차례 올렸다. 그는 인도계 혼혈인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백악관에서 카레 냄새가 나고 백악관 연설은 콜센터를 통해 진행될 것”이라고 말하곤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상승세를 보이는 해리스 부통령의 인종을 겨냥한 공격을 이어오곤 했는데, 당시 트럼프 캠프 내에선 정책이 아닌 인신공격이 역효과를 낼 것이란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루머는 1993년 미국 애리조나에서 태어나 극우단체 ‘프로젝트 베리타스’ 등에서 활동해왔다. 9·11 조작설과 반이슬람을 설파해온 루머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출생지에 대한 헛소문을 퍼뜨리며 정계에 줄을 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거짓 선동으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선 퇴출당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루머에게 선거 캠페인 내 공식 역할을 주고 싶어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문들이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트럼프는 오랫동안 음모론을 받아들여 왔고, 특히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이라면 음모론을 퍼뜨리는 사람과도 정기적으로 연합했다”며 “2020년 대선에서 패한 후 트럼프는 자신이 이겼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로 둘러싸여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캠프 내에서도 루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캠프와 가까운 익명의 소식통은 BBC에 “루머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까운 관계에 대해 (캠프 측이) 100% 우려하고 있다”며 “트럼프 캠프가 그에게 어떤 가드레일을 두려 해도 효과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개·고양이 먹는다” 트럼프 거짓선동에···폭탄테러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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