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이미지. AFP연합뉴스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아마존의 인공지능(AI) 맞춤형 반도체를 생산하는 계약을 맺었다. 최근 몇년간 실적 부진에 시달려 온 인텔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고, 유럽 공장 건설 계획도 보류하는 구조조정 계획안도 내놨다.

인텔은 16일(현지시간)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 자회사 아마존웹서비스(AWS)와 AI 맞춤형 칩을 생산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텔은 이번 합의에 따라 내년부터 양산을 시작할 1.8나노미터급 인텔 18A 공정에서 AWS가 주문한 AI 반도체를 생산한다. 이를 위해 수 년에 걸쳐 수십억 달러를 공동 투자하기로 했다.

아울러 인텔은 미국 반도체 지원법의 ‘시큐어 인클레이브’ 프로그램에 따라 최대 30억달러 규모의 지원금을 받았다고도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군사·정보 분야에 사용하는 첨단 반도체의 안정적 생산을 목표로 한다.

구조조정 계획도 밝혔다. 먼저 파운드리 사업부를 별도 법인으로 분사하기로 했다. 인텔은 올해 실적부터 파운드리 사업부를 별도로 분리해 발표했으나, 더 나아가 자회사로 만들기로 결정했다.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는 “파운드리 사업부를 분할하면 독립성에 대한 고객 우려를 완화할 수 있고, 독자적으로 자금도 조달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인텔은 독일과 폴란드의 공장 프로젝트도 2년간 중단하고 말레이시아의 첨단 패키징 공장 프로젝트를 보류하기로 했다 .

인텔은 2000년대까지 PC용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의 절대 강자였다. 그러나 2010년대 이후 잇따른 경영 실패가 누적되며 실적 부진에 시달려 왔다. 2021년 2월 CEO가 된 팻 겔싱어는 파운드리를 미래 먹거리로 보고 바로 취임 직후 파운드리 재진출을 공식화했다.

다만 파운드리 사업 비용은 부담이다. 인텔은 지난 2분기 파운드리 사업에서 28억달러(약 3조7000억원)에 이르는 적자를 냈다. 급기야 지난달 초 인텔은 전 직원의 약 15%인 1만5000명을 해고하는 구조조정책을 내놓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AWS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가장 큰 공급업체이며, 인텔이 파운드리 리더인 대만 TSMC와 경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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