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운의 소장품 중 하나인 덴마크 금화. AP=연합뉴스

1923년 덴마크 버터업계의 거물 에밀 브루운은 자신이 모은 동전 콜렉션을 앞으로 100년 동안 팔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다.

100년의 금지기간이 끝난 지 채 1년도 안된 지난 17일 2만 점에 이르는 동전 수집품 중 첫번째 세트가 코펜하겐에서 경매에 올랐다. 약 286개의 동전이 1482만유로(한화 약 219억원)에 낙찰됐다.

동전수집애호가였던 브루운은 1차 세계대전을 경험하면서 덴마크 왕립박물관의 소장품도 잿더미가 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이같은 일이 발생할 경우 자신의 소장품이 대체물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후손들에게 100년 후 모든 일이 순조롭다면 팔아도 좋다는 유언을 남겼다.

브루운의 수집품을 모두 판매하려면 몇 차례의 경매가 더 이뤄져야 한다. 경매업체에 따르면 브루운의 소장품은 7250만달러의 보험에 가입돼 있다.

덴마크 코펜하겐 오드 펠로우 궁전 앞에 동전 경매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브루운은 1859년 그의 삼촌이 돌아갔을 때 동전을 물려받고 화폐를 모으는 데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버터 사업으로 부를 축적한 그는 동전 수집에 열을 올렸고, 1885년에는 덴마크 화폐학회의 창립회원이 됐다.

지난 화요일 판매한 수집품에는 15세기 후반부터 브루운이 생애 말기까지 모은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의 금화와 은화가 포함돼있다. 1496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동전은 120만유로(약 18억원)에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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