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 공군기지에 도착해 기자들에게 발언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의 전현직 안보 당국자와 은퇴한 군 장성 700여명이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을 위한 국가안보 지도자’(NSL4A) 협회는 이날 공개한 서한에서 해리스 부통령만이 국가 안보를 위한 최고 사령관으로 봉사하는 데 필요한 기질과 가치를 가지고 있다면서 지지를 선언했다.

NSL4A는 역대 미국 행정부에서 국무장관, 국방장관, 대사 등을 지낸 고위 관료와 은퇴한 장성 등의 모임이다.

서한 서명자 중 유명한 인물로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방장관을 지낸 척 헤이글, 빌 클린턴 행정부 때 국방장관이었던 윌리엄 코언과 윌리엄 페리 등이 있다. 헤이글 전 장관과 코언 전 장관은 공화당 출신으로 민주당 정부에서 일한 인사들이다.

군 인사 중에는 공군 4성 장군 출신으로 조지 W. 부시 행정부와 오바마 행정부에서 중앙정보국(CIA) 및 국가안보국(NSA) 국장을 지낸 마이클 헤이든 등이 있다.

이미 해리스 지지를 선언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존 케리 전 국무장관과 리언 파네타 전 국방장관도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서한에서 “이번 선거는 진지한 리더십과 복수심에 불타는 충동 사이의 선택이고 민주주의와 권위주의 사이의 선택”이라며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의 민주주의 이상을 수호하는 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것을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효과적인 리더십에는 심층적 지식, 신중한 숙고, 적에 대한 이해, 그리고 자신이 이끄는 사람들에 대한 공감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전문성을 갖춘 사람들의 의견을 경청해야 하며, 내 의견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그들을 해고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들은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국가 안보와 미국의 민주주의 체제에 위협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의 시진핑, 북한의 김정은,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과 같은 적대적인 독재자와 헤즈볼라의 테러리스트 지도자들을 칭찬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영국, 이스라엘, 호주 등 미국의 동맹국 지도자를 공개적으로 혹은 사적으로 비난했다고 짚었다.

이날 서한을 두고 스티븐 청 트럼프 캠프 대변인은 “국민이 고통받는 동안 우리나라를 끝없는 외국 전쟁에 끌어들이고 이익을 챙긴 바로 그 사람들”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역대 공화당 정권에서 일했던 외교·안보 당국자 100여명도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와 조시 H.부시 행정부에서 CIA와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지냈던 윌리엄 웹스터, 트럼프 행정부에서 대통령 특별보좌관을 지낸 마크 하비 등 100여명은 지난 18일 성명에서 “미국의 대통령은 원칙을 지키고 진지하며 확고한 지도자여야 한다”며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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