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일본을 대표하는 철강기업인 일본제철이 포스코홀딩스 주식을 전량 매각한다.

일본제철은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략적 제휴 계약 등에 따라 취득·보유해왔던 포스코홀딩스 주식 289만4712주를 자산 압축에 따른 자본 효율 향상을 위해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매각 시기는 알리지 않았다.

일본제철은 포스코홀딩스 발행 주식 3.42%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계산하면 총액은 약 1조1000억원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일본제철은 포스코홀딩스 주식을 매각하더라도 향후 포스코와의 제휴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홀딩스는 일본제철 지분 1.65%를 보유 중이다.

일본제철과 포스코홀딩스는 2000년 8월 체결한 전략적 제휴 계약, 2006년 10월 맺은 전략적 제휴 심화와 주식 상호 추가 취득에 관한 계약 등을 통해 협력 관계를 구축해왔다. 포스코와 일본제철은 2008년 합작법인 PNR을 설립해 철강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 재활용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PNR은 포스코와 일본제철이 각각 70%와 30%의 지분을 갖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일본제철과는 2000년부터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어왔다”며 “앞으로도 탄소중립과 같은 주요 이슈 및 현안 공유, 기술 교류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본제철 지분을 계속 보유할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일본제철의 포스코홀딩스 주식 매각은 미국 철강업체 US스틸 인수를 위한 자금 확보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일본제철은 지난해 12월 US스틸을 141억달러(약 18조3000억원)에 매수하기로 하고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에 심의를 신청했다.

그러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물론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인수 반대 의사를 표명하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달 31일 일본제철에 보낸 서한에서 US스틸 매각은 미국 철강업계에 해를 미쳐 국가 안보에 위험을 가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치권은 물론 미국철강노조(USW)의 강력한 반대에 인수를 마무리짓지 못한 채 심의 기한은 지난 23일로 종료됐다. 그러나 일본제철은 24일 미 당국에 인수 심의를 재신청하면서 심의 기한이 90일 연장됐다. 교도통신은 “이번 재신청으로 CFIUS의 판단은 11월 미국 대선 이후 내려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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