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스라엘에 연일 폭격당하고 있는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란에 이스라엘을 타격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2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관리와 서방 외교관을 인용해 헤즈볼라가 최근 이란에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할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란 당국자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에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어 헤즈볼라에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는 뜻을 전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17~18일 헤즈볼라 대원 등이 소지한 무선호출기(삐삐)·무전기를 동시 폭발시킨 데 이어 레바논 내 헤즈볼라의 주요 거점과 무기고를 공습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이 이스라엘을 직접 타격한다면 역내 불안정이 증폭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스라엘을 방어하기 위해 미군이 직접 개입하게 될 수도 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취임 후 첫 유엔 총회 연설에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가자지구 전쟁을 벌이고 레바논에서 헤즈볼라와 교전하는 과정에서 잔혹 행위와 반인도적 범죄를 저지르고 야만성을 보여줬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폭격에 대해 “응답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그 응답의 결과는 인권옹호국을 자처하면서도 가자지구 종전 노력을 방해하는 정부가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미국 등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서방국가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미국은 이집트·카타르와 함께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을 중재했으나 휴전 조건을 둘러싼 양측의 이견이 해소되지 않은 데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교전이 격화하면서 협상 타결이 더욱 요원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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