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대통령이 암살 위협에 노출된데 이어 해리스 부통령의 선거운동 사무실에 총격 흔적이 발견되며 파장이 일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미 대선이 약 4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두 차례 암살 위협에 노출된데 이어 민주당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의 선거운동 사무실에 총격 흔적이 발견되며 파장이 일고 있다.

최근 잇따른 총기 난사 사고로 총기 규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대선 후보를 겨냥한 총격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대선 레이스 막판에 총기 규제가 화두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두 차례 암살 위협.. 해리스 선거사무실에도 총격

"미국에 재앙" "위선자" 양극단 분열 정치 공격적 언행이 원인

NBC뉴스 등 미 언론에 따르면 23일(이하 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 측의 애리조나주 템피 소재 선거운동 사무실에 총격 흔적이 발견돼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다행히 총격 당시 사무실에는 아무도 없었던 상태여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7월 13일과 이달 15일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암살 시도가 잇따른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총격 가능성까지 제기된 것이어서 미 대선 레이스에 파장이 예상된다.

미 정치권에서는 양극단으로 분열된 미국 정치가 대선 과정에서 상대 진영의 후보를 직접 겨냥하는 최악의 폭력으로 분출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 전문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후보에 대한 암살 시도 및 선거를 둘러싼 공격적인 언행 등으로 대통령 선거의 저변에 위협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두 후보는 서로를 향한 네거티브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3일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인디애나에서 가진 유세에서 "그녀(해리스)는 공산주의자"라며 "우리는 공산주의자 대통령을 맞이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그는 또 "카멀라, 당신은 미국에 대한 재앙"이라며 "바보 같은 사람"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 역시 20일 또 다른 경합주인 조지아주 연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낙태권 제한 정책이 여성과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 "위선자"라고 공세를 펼쳤다.

대선 레이스 막판 총기 규제 화두 되나?

최근 미국에서는 총기 난사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다시 총기 규제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4일 조지아주 애틀랜타 인근의 한 고등학교에서 14세 학생이 총기를 난사해 4명이 사망하고 9명이 다쳤으며, 21일엔 앨러버마주 번화가에서 총격범 여러 명이 사람들에게 총을 쏴 4명이 사망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총기 규제에 관한 추가 행정조치를 예고하고 있다.

연합뉴스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2일 백악관에 설치된 총기 폭력 예방사무실의 책임자인 스테파니 펠드먼은 바이든 대통령이 내년 1월 퇴임하기 전에 "완전히 새로운 구상"이 포함된 총기 규제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정치권은 총기 규제를 놓고 민주당과 공화당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민주당은 총기 폭력으로 인한 사망을 줄이기 위해 보다 엄격한 총기 규제법을 선호하는 반면 공화당은 수정헌법 2조에 명시된 무기 소지 권리를 근거로 총기 규제 강화에 대체로 반대하고 있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보수층 유권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총기 규제에 완화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19일 미시간주에서 열린 행사에서 "누가 내 집에 침입한다면 총에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민주당 내 총기 규제 강화 흐름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것이라는 평가다. 민주당 내 일부 진보 성향 정치인들은 공격용 무기 판매 자체를 금지하자는 주장을 펴고 있는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은 총기 보유와 함께 제한적인 상황에선 총기 사용까지도 허용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10일 생중계된 대선 TV 토론에서도 자신은 물론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모두 총기 소유자임을 언급했다.

하지만, 자신의 선거사무소를 향한 총격이 이뤄진 만큼 향후 대선 레이스에서는 보다 강력한 총기 규제 입장을 보일 가능성도 적지 않다. 그럴 경우 대선 레이스 마지막 단계에서 총기 규제를 놓고 해리스와 트럼프의 격돌이 펼쳐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트럼프는 지난 올 2월 전미총기협회(NRA) 행사에서 재집권시 바이든 행정부의 총기 규제를 모두 철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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