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LG전자 사옥. 연합뉴스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0%나 떨어지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해운 운임 급등과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 등이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8일 LG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 22조1769억원, 영업이익 7511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7%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20.9% 줄어들었다. 기대치를 밑돈 성적이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을 9600억~1조원으로 전망한 바 있다.

LG전자는 물류비용 증가를 실적 악화의 주범으로 꼽았다. LG전자는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60% 이상이다. 특히 TV 등 가전제품은 부피가 크고 무거워 바다를 통해 운반되기 때문에 해상운임 변동에 민감하다. 해상 물류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중동발 정세불안 탓에 지난 7월 3733.8를 기록하며 2022년 8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최근 2000대 중반으로 다소 안정화됐으나 1000대 안팎을 유지하던 지난해 연말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LG전자는 앞서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도 “하반기 해상운임 비딩(입찰) 결과 컨테이너당 평균 해상운임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8% 상승하고, (경쟁 격화로)광고비 등 마케팅 경쟁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가전제품 수요 회복이 더딘 데다 원재료비가 상승하고 있는 점도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의 실적 패턴은 ‘상고하저’ 경향을 띤다. 가전제품 수요가 주로 상반기에 몰려 있고 하반기에는 뜸해지면서 생겨난 현상이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올해 1·2분기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으로 ‘어닝 서프라이즈’에 해당하는 실적을 냈다. 아울러 회사가 경기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기업간거래(B2B) 등에 집중하고 있어 올해 3분기에는 상고하저 패턴을 깰 것으로 기대했으나 각종 비용 문제로 인해 현실화되지 못했다.

다만 매출액은 22조원을 웃돌며 3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LG전자는 가전 외에 다양한 사업 모델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전 구독, 소비자직접판매(D2C) 등으로 사업 방식에 변화를 주고 있으며 플랫폼 기반 콘텐츠 서비스의 영업이익 기여도도 높이고 있다. LG전자는 “자동차 전자장비(전장) 사업은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전기차 수요 둔화에 다소 영향을 받고 있으나, 100조원 수준 수주 물량의 차질 없는 공급을 지속하고 있다”며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도 늘려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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