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7일 중국 베이징에서 리창 국무원 총리를 만나 중국의 과잉 생산 문제를 지적했다.

로이터통신 등 보도를 보면, 옐런 장관은 이날 리 총리와의 회담 모두 발언에서 중국의 과잉 생산 문제를 거론하며, 이를 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이 양국의 복잡한 관계를 책임감 있게 관리할 의무가 있다”며 “지난 1년 동안 우리는 양자 관계를 보다 안정적인 기반 위에 올려놨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리 총리는 미·중 양국이 적이 아닌 동반자가 돼야 한다는 종전 입장을 반복하면서 옐런 장관의 방문으로 건설적 진전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둘의 만남은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위기관리에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옐런 장관은 지난 4일 광저우에 도착했으며, 그의 방중은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만이다.

옐런 장관은 전날 광둥성 광저우에서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를 만나서도 중국의 과잉 생산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6일 회담 직후 본인의 소셜미디어 엑스(X) 계정을 통해 “우리(미·중)는 국내 및 세계 경제의 균형 있는 성장을 위해 집중적인 대화를 갖기로 합의했다”며 “우리는 거시경제정책과 산업의 과잉생산 문제 등을 논의하고, 미국인 노동자와 기업이 공평하게 경쟁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올해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중국에 대한 경제적 공세를 첨단 기술을 규제하는 ‘디리스킹 정책’에서 중국의 과잉 생산 쪽으로 전선을 넓히고 있다. 경쟁 상대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훨씬 강경한 경제 대응책을 내놓는 데 대한 반응이다.

중국 국무원도 이날 회담 이후 낸 성명에서 “중국이 미국의 경제·무역 조치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생산 능력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생산력을 과잉 생산으로 규정하고 이를 문제 삼는 미국의 주장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격했다는 것이다. 신화통신과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 관영 언론은 최근 옐런 장관의 주장을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위한 핑계’, ‘미국의 악의적인 캠페인’이라고 규정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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