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정부가 러시아의 계속된 공습에 방공용 미사일이 부족해질 상황이라며 미국 등의 군사 지원을 거듭 촉구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5일(현지시각) 밤 우크라이나 방송 인터뷰에서 “그들(러시아)이 지난달처럼 앞으로도 매일 공습을 가할 경우 방공용 미사일이 부족해질 수 있다”며 “우방들도 이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6일 보도했다. 그는 당분간은 대응에 충분한 무기를 비축하고 있지만, 어느 시설을 방어할지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특히 미국의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 시스템 25기가 필요하다고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이 시스템은 러시아가 순항 미사일과 극초음속 미사일로 공격할 경우 대응하는 데 꼭 필요한 무기로 꼽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몇몇 외국의 주도로 방어용 포탄을 공급받았지만 러시아군에게 반격을 가하는 데 필요한 포탄은 부족하다며 이에 대한 지원도 촉구했다. 그는 미국 공화당의 반대로 미 의회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는 미국의 600억달러(약 81조2천억원) 규모 군사 지원 예산안이 의회 승인을 받을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도 차관 형식의 원조 등 어떤 형태의 지원에도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군사 지원 촉구 인터뷰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2대 도시인 하르키우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러시아에서 안보를 위해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 완충 지대를 둬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면서, 하르키우 지역을 완충 지대로 삼으려 기도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군은 6일 아침과 오후에도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이 도시를 공습했으며, 이 공격으로 적어도 8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한편, 영국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6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상대로 사용이 금지된 화학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선에 배치된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러시아군이 거의 매일 드론을 이용해 최루가스와 다른 화학 물질들을 살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이런 주장을 검증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군을 지원하고 있는 미국인 의무병으로부터 최루가스 수류탄을 제공받았다고 설명했다. 동부 도네츠크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 의무병은 거의 일상적으로 화학 무기 공격을 당한 병사 치료 요청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1997년 발효된 ‘화학무기 금지 조약’은 전쟁 중 최루가스 등의 화학 물질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러시아도 이 조약 가입국이다.

면책 조항: 이 글의 저작권은 원저작자에게 있습니다. 이 기사의 재게시 목적은 정보 전달에 있으며, 어떠한 투자 조언도 포함되지 않습니다. 만약 침해 행위가 있을 경우, 즉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수정 또는 삭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