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한국을 떠난 국내 최초의 자연 번식 자이언트판다 ‘푸바오’가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의 1면을 장식했다.

5일(현지시각)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 1면에는 ‘참을 수 없는 사랑스러운 존재의 가벼움’(The Unbearable Lightness of Being Adorable)이라는 제목으로 푸바오의 사진이 실렸다. 사진 제목은 체코 출신 작가 밀란 쿤데라의 유명한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The Unbearable Lightness of Being)을 변형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사진은 4일 중국 쓰촨성 자이언트판다보전연구센터 워룽 선수핑 기지에서 촬영된 것이다. 매체는 “중국에서 임대해 온 판다 한 쌍 사이에서 2020년 태어난 푸바오는 수요일(3일) 한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중국으로) 왔으며, 팬들은 환송 행사에서 눈물을 흘렸다”고 설명했다.

외신들은 앞서 3일 푸바오를 배웅하기 위해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 몰려든 인파 등 관련 소식을 보도하기도 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다 평일 오전 시간임에도 이날 6000여명의 시민이 에버랜드를 찾았다. 당시 로이터 통신은 “푸바오를 실은 트럭이 빗속에서 천천히 이동하자 비옷을 입거나 우산을 든 많은 방문객들은 깃발을 흔들고 이별의 메시지를 외치면서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었다. 몇몇은 소리 내 울거나 눈물을 닦기도 했다”고 전했다. 시엔엔(CNN)은 지난달 11일 한국의 푸바오 열풍을 조명하며 “푸바오의 공개 관람 마지막 주에는 (푸바오를) 5분 보기 위해 관람객들은 5∼6시간을 기다리기도 했다. 푸바오의 인기 덕분에 헌신적인 사육사(강철원 사육사)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유명인이 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푸바오는 2016년 3월 한국으로 보내진 자이언트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자연 번식으로 2020년 7월20일 태어났다. 코로나19 시기에 태어난 푸바오는 팬데믹에 지친 사람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안긴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사육사들과의 교감이 유튜브 영상 등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특정 동물을 향한 팬덤이 이례적으로 생겨나기도 했다. 중국에 도착한 푸바오는 선수핑 기지 검역실로 이동해 한달간 격리하며 중국 생활에 적응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은 4일 공식 웨이보에 격리 생활 중인 푸바오가 대나무, 죽순, 사과, 당근 등 준비된 먹이 가운데 빨간색 사과를 입에 무는 44초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고, 5일에도 “푸바오가 선수핑 기지로 와 이틀 동안 천천히 새로운 삶에 적응하고 있다”며 사진들과 짧은 영상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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