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BS사업본부장 장익환 부사장이 10일 평택 디지털파크에서 LG전자의 비즈니스 솔루션(BS)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가 상업용 TV 및 모니터 판매, 해외 전기차 충전기 사업 등 기업 간 거래(B2B)를 담당하는 사업본부의 매출을 2030년까지 10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LG전자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는 10일 경기 평택 LG디지털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장익환 BS사업본부장은 “LG전자는 세탁기·냉장고·에어컨 등 가전 사업을 많이 해왔다”며 “집에서의 고객 경험을 다른 공간으로도 확대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BS사업본부는 상업용 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 기기와 전기차 충전사업을 맡고 있는 부서다. 호텔·병원 등에 TV·사이니지 등을 공급하는 사업이 대표적이다. 디스플레이와 컨트롤러, 스피커를 일체형으로 내장한 ‘올인원 발광다이오드(LED)’, 100마이크로미터(㎛) 이하 크기의 소자를 촘촘히 박은 ‘마이크로 LED’가 주력 상품이다. 디지털 광고 솔루션 ‘LG DOOH 애즈(Ads)’ 같은 소프트웨어도 제공한다. 이날 LG디지털파크에 설치된 LG DOOH 애즈 솔루션은 광고 전광판 앞을 지나는 사람들의 안면을 인식해 ‘남성(Male), 30~39세’ 같은 방식으로 성별·연령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LG전자 관계자는 “5초마다 한 번씩 데이터를 인식해 성별과 나이에 걸맞은 광고를 띄워준다”고 말했다.

전기차 충전 사업도 LG전자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다. 올해 초 미국 텍사스주에 충전기 생산거점을 구축한 데 이어, 지난 6월부터 북미 1위 전기차 충전 사업자인 ‘차지포인트’와도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LG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미국 급속충전기 시장 점유율을 8% 수준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방문한 디지털파크 내 ‘실차 시험소’에서는 현대차 아이오닉6, 테슬라 모델Y, BMW iX1 등 다양한 브랜드 전기차들이 충전기와 연결돼 점검을 받고 있었다. LG전자 관계자는 “(해당 시험소는)화재 안전성을 점검하는 곳인 만큼 건물 외장재·지붕 등에 최대 1시간의 화염에 견디는 내화 재질과 배터리를 완전히 침수할 수 있는 침수 설비 등이 적용돼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실차 시험소에서 전기차 충전기를 실제 차량과 연결해 충전 중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을 테스트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의료용 모니터 사업도 육성한다. 의료용 모니터는 고화질뿐만 아니라 정확도와 신뢰성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다. 그만큼 부가가치가 큰 제품으로 꼽힌다. LG전자는 현재 임상용·진단용·수술용 등 총 14종의 의료용 모니터와 6종의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DXD)를 50여개국 의료기관에 판매하고 있다.

LG전자가 B2B에 집중하는 이유는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에 비해 내수 경기의 변동성에서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이다. 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 또한 최근에는 빌트인 가전과 상업용 냉난방 시스템 등 B2B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

LG전자 BS사업본부는 지난해 5조4130원의 매출을 냈다. 2030년까지 이 규모를 2배 이상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다만 지난해에는 417억원 손실을 봤으며 올해 상반기는 적자를 간신히 면하는 등 영업이익률이 낮은 편이다. 장 본부장은 “(모니터 판매 사업인)IT 사업의 경우 업계에서는 대체로 ‘시장이 꺾인 것 같다’는 평가가 나오며 중국 업체들의 해외 진출도 활발해졌다”면서 “중국 업계의 제품 경쟁력과 성능도 예전보다 굉장히 좋아져서 이는 풀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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