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가 7일(현지시각)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내 원자로에 대한 공격이 1년 5개월만에 벌어졌다며 이는 원전 사고의 위험을 크게 높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라파엘 그로스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 쓴 글에서 “자포리자 원전의 원자로가 설치된 건물들 가운데 적어도 3동이 직접적인 공격을 당한 걸 확인했다”고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로스 사무총장은 이번 공격은 “2022년 11월 원전 사고를 막을 5가지의 기본 원칙을 제시한 이후 처음으로 발생한 것”이라며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공격을 누가 벌였는지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자포리자 원전을 관리하는 러시아 운영사 로사톰은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성명을 내어 이 원전이 이날 3차례의 드론 공격을 당했으며 이 공격으로 3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로사톰은 직원들의 식당 주변이 공격을 당한 이후 화물 하역장과 제6호 원자로가 들어 있는 건물이 잇따라 공격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원전 주변의 방사능 수준은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원자력기구는 사무총장 명의의 별도 성명을 내어 현장에 파견된 전문가들이 드론 공격을 통보받았다며 “이 통보는 국제원자력기구가 목격한 것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이번 사태는 자포리자 원전이 직면한 안전과 안보 위험을 크게 높이는 것”이라며 “대형 원전 사고 위험을 크게 높이는 이런 무모한 공격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 최대 규모의 원전인 자포리자 원전은 2022년 2월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인 3월부터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다. 그 이후 원전 주변에서 전투와 포격 등이 벌어지며 원전 사고 우려가 커지자, 국제원자력기구는 그해 9월 현장 감시를 위한 전문가들을 파견해 원전 안전을 감시하고 있다. 이 원전에 있는 6기의 원자로는 모두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원전 책임 공방을 반복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소셜미디어에 쓴 글에서 이번 공격을 “원자력 테러”로 규정하면서 세계 지도자들에게 우크라이나 공격 규탄을 촉구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의 안드리 우소프 대변인은 소셜미디어에 쓴 글에서 “우크라이나 원전 영역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은 익히 알려진 범죄 행위”라며 우크라이나쪽은 이번 공격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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