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대만 포위훈련 ‘연합리젠-2024B’ 훈련을 실시한 다음날인 15일 마쭈섬 인근 해역에서 대만 해양순시선이 순찰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중국의 대표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중국군이 지난 14일 실시한 대만 포위 군사훈련인 ‘연합리젠-2024B’ 관련 검색어가 훈련이 끝나자마자 자취를 감췄다고 대만 언론이 전했다.

16일 자유시보에 따르면 지난 14일 웨이보에는 연합리젠-2024B 관련 검색어가 오르내렸다. 50대 상위 검색어 가운데 10여개 항목이 ‘연합리젠-2024B’ 관련 검색어였다.“동부전구 주요 항구 봉쇄 등 다과목 훈련 실시” “대만 독립은 죽음의 길” “세계에는 하나의 중국만 존재한다” “조국의 완전한 통일은 반드시 실현될 것” 등의 문구가 해당한다.

중국이 이날 훈련을 종료했다고 발표한 뒤 웨이보에서는 연합리젠-2024B 관련 검색어가 빠르게 자취를 감췄다. 다른 소셜미디어에서도 대만 포위훈련에 관한 관심의 흔적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자유시보는 “많은 네티즌들이 검색하고 토론한 주제는 인기 검색어 목록에 오를 수 있다. 보통 하루 이상 검색어 목록에 남아 있기 마련”이라며 중국이 이날 군사훈련을 홍보하기 위해 일종의 ‘댓글부대’를 동원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았다.

중국 소셜미디어와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상위 검색어는 네티즌들의 관심사에 의해 결정되지만 당국이 일부 개입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활동이나 주요 행사가 있을 때면 관련 검색어는 반드시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른다. 온라인을 휩쓴 검색어가 일거에 사라지는 일도 잦다.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지난 14일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대만 국경기념일(쌍십절) 행사에서 “중국과 대만은 서로 예속되지 않는다”고 한 발언을 문제삼아 13시간 동안 육·해·공군과 로켓군을 동원한 포위 훈련을 진행했다.

지난 5월 라이 총통 취임 직후에는 이틀, 2022년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방문 때에는 훈련이 일주일간 실시됐다. 짧은 훈련기간을 두고 중국 역시 대만에 엄포를 놓는 한편 국내외 여론을 감안해 수위를 조절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대만 포위 군사훈련 당일 중국 온라인을 휩쓴 관련 검색어에는 냉소적인 댓글도 달렸다. “매일 떠드는 것이 지겹지도 않느냐” “그래서 대체 통일은 언제 하겠다는 것인가”라는 댓글 등이다.

지난 국경절 연휴 기간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애국주의 영화 <지원군: 존망의 전투>가 흥행 1위를 달성했지만 흥행실적은 예년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등 애국 ·안보 관련 메시지에 중국인들도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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