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재집권 때 우크라이나가 돈바스 지방과 크림반도를 러시아에 넘기게 만들어 전쟁을 끝내는 계획을 갖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워싱턴 포스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년 이상 끌고 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영토 양보가 해법이라고 주변에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7일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대선의 쟁점이기도 한 우크라이나 전쟁을 자신이 당선되면 24시간 안에 끝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그 방법은 말하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달 한 인터뷰에서 “난 그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각자에게 다른 데에는 말하지 않은 특정한 것을 말하겠다”며, 종전 방안을 미리 외부에 공개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익명의 소식통은 이와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영토 일부를 포기하도록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직접 들었다는 소식통은 그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체면도 세우고 싶고 전쟁에서 빠져나가고도 싶어 한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 측근들의 계획은 2014년에 러시아가 강제로 병합한 크림반도와 2022년 2월말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이번 전쟁으로 점령한 동부 돈바스 지방을 우크라이나가 양보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는 휴전 조건으로 우크라이나 영토 양보를 거론하지 않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입장과 배치된다. 우크라이나 정부도 영토 할양은 절대로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크렘린은 2022년 9월 돈바스뿐 아니라 그 주변 지역까지 러시아가 병합했다고 선언한 상태다.

트럼프 전 대통령 쪽의 이런 구상은 그가 우크라이나 원조 예산 법안 통과에 반대하고 공화당 의원들이 동조해 원조가 끊길 상황에 처한 가운데 흘러나왔다. 백악관과 민주당은 지난해 말부터 우크라이나에 610억달러(약 82조원)를 지원하는 내용의 법안에 합의해달라고 공화당에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한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한푼도 줄 수 없다”며 종전을 추진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워싱턴 포스트는 푸틴 대통령에게 약한 모습을 보여온 트럼프 전 대통령의 종전 구상을 놓고 미국 행정부와 정치권에서 우려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캠프는 우크라이나의 영토 양보가 그의 입장이라는 얘기는 “추측”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살상을 멈추는 것만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한 측근은 오르반 총리의 전언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실제 발언이 아니라고 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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