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의 폭격 후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상공으로 치솟는 연기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대한 전면 공격을 중단하는 대신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직접 감시하겠다는 조건을 미국에 제시했다고 미국 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습니다.

악시오스는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정부가 최근 백악관에 종전 조건을 담은 문서를 전달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우선 국경을 넘어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를 직접 감시하겠다고 요구했습니다.

헤즈볼라가 레바논 남부에서 재무장하거나, 파괴된 군사시설을 재건하지 못하도록 이스라엘 군대가 직접 감시에 나서겠다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레바논 영공에서 이스라엘 공군의 자유로운 작전 활동을 보장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런 요구는 지난 2006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안보리)가 레바논 전쟁 해결을 위해 만장일치로 승인한 결의 1701호의 내용과 상충하는 것입니다.

유엔 안보리 결의 1701호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에 설정한 일종의 국경인 '블루라인' 침범을 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가 규정한 블루라인 침범은 지상군뿐 아니라 영공도 포함됩니다.

미국도 이스라엘의 요구 조건이 과도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미국 당국자는 "이스라엘의 요구를 받아들이면 레바논 주권이 상당히 침해된다"며 "국제사회와 레바논 정부가 이스라엘의 요구를 받아들일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현재 결의 1701호가 유명무실하다는 점을 들어 헤즈볼라를 직접 감시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아모스 호크스틴 미국 중동 특사는 21일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를 방문해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 등을 만날 예정입니다.

호크스틴 특사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충돌의 외교적 해결책을 찾기 위해 이스라엘의 요구 조건에 대한 절충점 도출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면책 조항: 이 글의 저작권은 원저작자에게 있습니다. 이 기사의 재게시 목적은 정보 전달에 있으며, 어떠한 투자 조언도 포함되지 않습니다. 만약 침해 행위가 있을 경우, 즉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수정 또는 삭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