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합주 유세 총력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브룩필드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 리즈 체니 전 공화당 하원의원(오른쪽)과 함께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위쪽 사진).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허리케인 ‘헐린’ 피해가 집중된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부 스완나노아를 방문해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리고 있다. AFP EPA 연합뉴스

해리스·리즈 체니 전 의원
하루 만에 3대 경합주 방문

트럼프, 노스캐롤라이나서
연방정부 지원 정책 비판

미국 대선을 보름 앞두고 양당 후보는 당락을 가를 경합주를 찾아 총력전을 펼쳤다. 민주당 후보 해리스 부통령은 보수 성향 무당층을 상대로 북동부 경합주 지지 세력 확장에 나서는 한편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남부 격전지를 찾아 현 정부에 대한 반감을 자극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하루 만에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 3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을 찾아 유세를 벌이는 강행군에 나섰다. 리즈 체니 전 공화당 하원의원이 함께하며 힘을 보탰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가 강해 ‘블루월’로 불렸으나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견인한 이들 3개 주를 공략하기 위해 ‘네오콘’의 상징인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 체니 전 하원의원과 동반 출격한 것이다. 공화당 내 온건 보수와 무당파 유권자를 최대한 끌어모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두 사람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부적합하며 민주주의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는 대통령 권력을 이용해 미국인들이 서로를 비난하게 하고, 미국을 지치게 만들었다”며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이 된다면 그 결과는 끔찍할 정도로 심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체니 전 의원은 2021년 1월6일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추종자들이 대선 결과에 불복해 미 의회 의사당에 난입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말리지 않았다고 비판하면서 “그건 타락한 행동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임신 중지권을 비롯한 국가안보·외교 분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무책임하고 위험한 인물로 묘사한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더 안전하고 합리적인 선택지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같은 날 선벨트(일조량이 많은 남부) 경합주 노스캐롤라이나를 찾아 유세를 이어갔다. 펜실베이니아(19명)에 이어 선거인단이 두 번째로 많은 노스캐롤라이나(16명) 역시 떠오르는 승부처로 꼽힌다. 선거 막판 들어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전하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벨트 경합주에서 근소하게 우위를 보여왔는데, 굳히기에 나서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허리케인 ‘헐린’ 피해가 집중된 노스캐롤라이나 서부 스완나노아를 찾아 연방재난관리청(FEMA)이 이민자 지원에 예산을 쓰느라 허리케인 피해 복구 지원 자금이 부족하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그는 남부 그린빌 유세에서도 “여러분은 연방정부로부터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들이 불법 이민자에게 예산을 쓰고 있기 때문”이라며 조 바이든 정부를 비판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콩코드에서 이어간 기독교계 종교 지도자들과의 간담회에선 성소수자 문제를 거론하며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가 대통령이 되면 모든 공립학교에서 성전환할 수 있다는 생각을 장려하고 여성 스포츠에서 남성이 뛰는 것을 허용할 것”이라며 “해리스는 급진 좌파 마르크스주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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