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외교부 22일 발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롄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014년 뉴델리에서 열린 정상회담 전 사진을 찍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롄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3일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인도 외교부가 밝혔다.

NDTV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인도 외교부는 22일 모디 총리와 시 주석이 23일 브릭스(BRICS) 정상회의를 계기로 공식 정상회담을 한다고 발표했다.

두 정상의 공식 회담은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모디 총리와 시 주석은 2023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와 2022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짧게 마주친 적만 있다고 NDTV가 전했다.

2020년 국경지대인 라다크에서 양국 경비병이 충돌해 50년 만의 사망자가 나온 이후 양국 관계는 악화됐다. 국경지대 대거 병력이 배치됐으며 모디 총리의 결정으로 경제 분야를 비롯해 양국 협력 프로젝트가 중단됐다. 정상 간 교류도 제한적으로 이뤄졌다.

인도 매체들은 이번 정상회의가 양국 갈등을 2020년 이전 단계로 해소하고 경제에 활력을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모디 총리가 중국과의 협력 프로젝트를 중단하면서 인도의 대중국 무역적자는 850억 달러로 급증했다.

인도 외교부는 정상회담 발표에 앞서 지난 21일 공식 브리핑을 통해 4년 간 지속된 인도와 중국이 국경지대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협정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 외교부는 공식 브리핑을 하지도 설명자료를 내지도 않았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중국과 인도가 외교, 군사 채널을 통해 국경 관련 문제에 대해 긴밀한 소통을 유지해 왔으며 현재 관련 문제의 해결에 도달했다”며 “관련 소식이 있으면 적시에 발표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양국 안보에 부담을 주는 중·인갈등은 인도 입장에서는 경제 문제와 결부된 반면 중국 입장에서는 ‘글로벌 사우스’라고 불리는 개발도상국을 규합해 서방을 견제한다는 세계 전략의 복병으로 지목돼 왔다.

중국과 러시아는 당초 신흥 경제국(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구성된 브릭스를 ‘글로벌 사우스’로 불리는 개발도상국을 규합하는 기구로 활용하고자 몸집을 불려 왔다.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는 10개국 체제에서 열리는 첫 회의이다.

중앙아시아 다자 안보 기구로 출발한 SCO에도 러시아의 동유럽 우방국 벨라루스를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는 등 기구를 확대했다. 지난 7월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SCO 정상회의도 회원국 외 국제기구가 참여하는 ‘SCO 확대회의’ 형태로 처음 열렸다. 모디 총리는 이 회의에 불참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브릭스와 SCO를 서방 견제와 개도국 규합의 플랫폼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으나 매번 중국과 인도의 입장차와 갈등이 부각됐다.

인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대러 제재에는 동참하지 않지만 서방과도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다. 호주, 일본과 함께 미국의 대중국 협의체인 쿼드에도 참여한다. 서방의 대중국 디리스킹(위험제거) 전략을 자국 제조업 부흥의 기회로 삼으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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