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카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 애플이 공동으로 신용카드 사업을 진행하면서 소비자 보호관련법을 위반한 건과 관련, 미 당국이 벌금·과징금 등 8천900만 달러(약 1천229억 원) 이상을 부과했습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은 양사가 공동으로 진행한 '애플카드' 사업 과정에서 고객을 오도하고 소비자 분쟁을 잘못 처리해 수십만 명에게 피해를 줬다면서 이같이 결정했습니다.

CFPB는 애플이 애플카드 거래와 관련한 소비자 분쟁 수만건을 골드만삭스에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고, 골드만삭스는 분쟁을 전달받은 경우 조사 과정에서 연방법 규정을 준수하지 않았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양사가 애플 기기 구매와 관련한 무이자 할부 정책에서 소비자들을 오도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고객들은 자동으로 무이자 혜택을 받는 것으로 알았지만, 실제로는 고객이 애플 웹브라우저를 이용해 온라인으로 구매할 때만 적용되는 등 제한적이었다는 것입니다.

소비자들은 환불을 받기 위해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했고, 부당하게 신용이력 상의 피해를 보기도 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보상·배상 명목으로 최소 1천980만 달러(약 273억 원), 벌금으로 4천500만 달러(약 621억 원)를 내야 합니다.

애플의 벌금 규모는 2천500만 달러(약 345억 원)입니다.

골드만삭스는 법률 준수와 관련해 믿을만한 계획을 내놓기 전까지는 신규 신용카드 출시도 할 수 없게 됐습니다.

로힛 초프라 CFPB 국장은 "양사가 애플카드 사용자와 관련된 법적 의무를 위법적으로 회피했다"면서 "빅테크와 월가 기업들이 연방 법에서 예외인 것처럼 행동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골드만삭스는 2019년 애플카드 출시 이후 기술상·운영상의 어려움에 대처해왔고 이미 피해 고객들과 문제를 다뤄왔다면서 "CFPB와 해결책에 도달해 기쁘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애플 측은 "애플 상품에 대한 CFPB의 묘사에 매우 이의가 있다"면서도 "합의를 위해 CFPB에 맞춰 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2019년 카드 출시 이후 여러 문제에 시달리면서 애플과의 협력관계를 중단하려 해왔다는 게 블룸버그 설명입니다.

(사진=애플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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